[요약]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세계에서 가장 물이 부족한 국가 중 하나인 요르단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을 예측하는 사례 연구를 수행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지 않는다면 미래가 굉장히 메마를 것으로 예상됐다. (2019.03)
만약 지구의 기온이 계속해서 상승하면 강수량은 갈수록 극한으로 치달을 것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길고 건조한 가뭄이 이어지고, 다른 지역에서는 위험한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 물 부족에 시름을 앓는 곳들도 있을 것이다. 2025년 초 세계 보건기구 (WHO)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지역에 살 것으로 추정했다.
깨끗한 식수 부족이 가장 즉각적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겠지만, 물 부족은 이밖에도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강과 하천의 유량이 줄어들면 유해한 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지구에너지 및 환경과학을 전공하는 로즈마리 나이트와 스콧 펜도프 연구원은 혹사당한 일부 지역의 대수층이 오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물길이 건조해지고 동물들이 마실 물을 찾아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오면 야생 동물, 그리고 이 동물이 실어 나르는 병균과의 접촉 빈도가 잦아질 수 있다. 아울러 가뭄으로 인해 폐 나 기도의 염증을 유발하는 산불과 먼지 폭풍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더 직접적으로는 사람들이 위생 유지나 손 씻기를 위한 물을 충분히 얻지 못하면 호흡기 질환이나 위장병도 더 쉽게 전염되는 경향이 있다. 식품의 안전도 영향받을 수 있다. 토양이 말라서 굳어지면 비가 땅에 스며들지 않고 표면을 흐르면서 곡물을 오염시키기 쉽다.
고어리크 스탠퍼드대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이런 복잡한 환경에서 미래 물 부족 위험을 탐구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물이 부족한 국가 중 하나인 요르단에서 사례 연구를 진행했다. 역사적으로도 제한된 수자원과 난민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던 요르단의 상황은 기후 변화로 인한 강수량 감소로 더 악화될 전망이다. 국가의 중요 담수 자원 중 하나인 야르무크 강의 유량은 댐 건설 여파로 줄었다. 시리아와의 분쟁으로 인한 토지 이용의 변화도 자원 고갈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원격 감지와 정부 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수문학적 프로세스를 예측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 그 결과,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감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2100년까지 요르단의 강수량은 30% 줄고 가뭄은 3배 더 잦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이 팀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 배출량이 감소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강우량도 예측했다. 이런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조차 요르단은 2100 년께 더 길고 잦은 가뭄에 시달릴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고어리크 교수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얼마나 클지, 인구는 얼마나 늘어날지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요르단에서 깨끗한 물의 미래는 꽤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그룹은 여러 분쟁과 정책 시나리오, 정부 부패부터 환경 보전에 필요한 물의 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했다. 그 결과, 요르단뿐 아니라 나날이 온난화하는 세상에서 물 부족에 기여하는 여러 요인들 간에 복잡한 관계를 조명할 수 있었다. 고어리크 교수는 ”기본적인 수문학적 모델은 마련돼 있다“며 “예측하기 힘든 부분은 인간 사회가 이런 물 부족 압박에 앞으로 어떻게 적응해나갈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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