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를 ‘음모론’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이상고온 현상은 지구온난화가 음모론이 아닌 위험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했지요. 얼마 전, 북극 얼음의 ‘마지막 보루’인 그린란드 북부 해빙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까지 확인됐고요.  옥스퍼드 대학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로버트 그라임스는 음모에 관련된 사람 수를 바탕으로 음모의 수명(비밀로 남을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하는 공식을 고안했습니다. 이 공식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또는 기후 변화 음모론은 기후 학자만 참여하면 27년, 모든 단체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면 4년이 채 안 돼 수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쩌면 이 예상보다 더 빨리 음모론이 사라질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음모론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 백신의 진실, 달착륙의 이면 등 수많은 음모론이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지요. 대체 왜일까요?

 

 

 

음모자가 주장하는 합리성

음모자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더욱 간단한 방법이 있을까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나머지 인구를 속일 수 있을 만큼 매우 영리하고 뛰어난 결정을 내려야 해요. 최근 들어 여기저기서 음모론의 재료로 쓰이는 미세먼지 비행운 ‘컴트레일’을 떠올려 볼게요. 음모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부가 인구를 감축하려고 여객기에서 위험한 화학물질을 살포하고 있다고 해요. 하늘에 길게 그어진 비행기 구름이 바로 그 ‘증거’지요. 하지만 9~11km 높이에서 독을 뿌리는 건 매우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해결책이에요. 교활한 조직이라면 분명 더 효과적인 술수를 생각해냈을 거예요.
훨씬 위험하지만, 불행히도 더욱 대중적인 음모론은 ‘백신 거부 운동’이에요. 이 운동의 지지자들은 백신의 생산과 판매가 매우 수익성 있는 사업이라고 떠들어요. 제약 회사와 공모한 의사들은 우리에게 ‘불필요’하고 ‘위험’한 백신을 투여해 백신의 효능을 입증할 자료를 조작하지요. 하지만 왜 음흉한 의사들이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약을 주입해 미래의 잠재적 환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걸까요? 그럴 바에야 그냥 비타민이나 식염수를 투여하는 게 훨씬 쉽지 않을까요? 아무런 해가 없는 단순히 ‘가짜 약’이니까요.

 

 

 

음모론은 뇌의 문제?

우리의 뇌는 규칙과 연관성을 찾는 데 익숙해요. ‘아포페니아’(apophenia) 라고 불리는 이러한 특성은 인류의 조상들이 위험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줬지요. 덤불 속에서 들리는 바스락 소리가 사나운 포식자의 증거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공포에 떨지 않고 지레짐작했던 동료보다 생존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어요. 우리의 뇌는 상황을 곧바로 평가하며 불길한 징조를 눈치 챌 수 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큰 그림까지 늘 완성하는 건 아니에요. 원칙적으로는 쓸모 있는 아포페니아가 근거 없는 의심과 편집증으로 자라나는 이유랍니다.
‘우리의 관점을 정당화하려는 태도’는 우리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논쟁에만 귀 기울이게 할 뿐, 그 이론과 모순되는 모든 논쟁은 무시해요. 이 때문에 음모론 전문가들은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아요. 예를 들어 그들에게 있어서 음모에 반대하는 모든 논쟁은 음모의 일부에 불과해요. 그렇다면 필요한 증거는 부족하거나 아예 찾을 수 없는 걸까요? 사실 그러한 증거들은 막강한 ‘음모자’들에게 간단히 제거된답니다.
이론가들은 ‘기본적 귀인 오류’에 빠지기 쉬워요. 타인의 행동을 외부 요인이 아닌 그 사람의 내적 특성 탓으로 돌리는 거죠. 그래서 외부 요인의 가능성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한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주변의 압박 때문에 행동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아요. 대신 사람들에게 ‘악의적인 의도’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죠.
결론은 이거예요. 어리석은 행동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악의적인 의도’를 찾지 마세요.

 

 

 

(원문: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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