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을 휩쓴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지나갔다. 아마도 2018년 마지막 태풍일 거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6일 오전 10시경 태풍 콩레이가 통영 앞바다에 상륙하고 있다.

 

 

태풍은 왜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매년 여름과 초가을이면 남쪽바다에서 발생해 북쪽으로 올라온다는 정도는 삼척동자도 알지만, ①왜 여름과 초가을에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지 ②왜 하필 필리핀 동쪽 근방에서 태풍이 시작하는지 ③태풍은 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알아봤다. 태풍, 너는 누구냐. 왜 태어났고, 어디서 와서, 왜 어디로 가느냐.

‘태풍(颱風)’은 열대성 저기압의 한 종류다. 저기압이란 대기 중에서 높이가 같은 주위보다 기압이 낮은 영역을 말한다. 때문에 상승 기류가 생긴다. 또 바다나 지상의 수분을 가지고 올라가면서 비를 만드는 일이 많다.

국어사전에서는 태풍을 ‘북태평양 서남부에서 발생해 아시아 대륙 동부로 불어오는, 폭풍우를 수반한 맹렬한 열대 저기압. 풍속은 초속 17.2미터 이상으로 중심에서 수십 km떨어진 곳이 가장 크며, 중심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보통 7~9월에 내습하여 종종 해난과 풍수해를 일으킨다’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왜’가 없다. 우선 태풍은 왜 발생할까. 태풍은 온도가 섭씨 26도 이상인 열대지방의 바다가 데워지면서 발생한다. 태풍이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 이후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다. 태풍은 정확히는 열대지방에서도 가장 덥다는 적도가 아닌 북위 5~10도쯤에서 발생한다. 태풍이 생기려면 바다가 데워지는 것뿐 아니라, 바람도 불어줘야 한다. 북반구의 북동 무역풍과 남반구의 남동 무역풍이 만나 하늘로 올라가는 북위 5~10도쯤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5일 오후 9시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37㎞ 속도로 북진 중이다. [사진 기상청 홈페이지]

 

 

그러면 왜 하필 필리핀 동쪽 부근에서 발생할까. 이유는 북태평양 서쪽을 덮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 서쪽에서는 바다의 조건이 어디서나 비슷하다. 때문에 여름철 북태평양 서쪽의 하늘에는 성질이 균일한 고기압 세력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고기압은 대기 중에서 높이가 같은 주위보다 기압이 높은 영역을 말한다. 저기압과 반대로 하강 기류가 생겨 날씨가 맑다.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대의 영향이 덜 미치는 가장자리인 필리핀 동쪽 부근에서 발생하는 이유다.

여기서 또 생기는 궁금증. 태풍은 왜 남에서 북으로 올라갈까.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고위도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면 태풍이 시계방향의 진행경로를 그리며 올라가는 이유는 뭘까. 편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바람의 방향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고기압은 지구 자전운동과 만나 시계방향으로 돈다. 따라서 북태평양 고기압도 같은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태풍은 그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 중위도 지역에 부는 편서풍이 태풍을 서에서 동으로 밀어내는 영향도 크다. 이 때문에 태풍은 발생 초기에는 서북서진(西北西進)하다가, 점차 북상해 편서풍(偏西風)을 타고 북동진(北東進)한다.

그럼 태풍 자체는 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까. 그건 아래에서 위로 바람이 올라가며 중심으로 들어가는 저기압의 원리와 지구의 자전영향 때문이다. 태풍의 중심보다 남쪽에서 빨려 들어오는 바람은 태풍의 눈보다 동쪽으로 가려는 힘이 세기 때문에 동쪽으로 휜다. 또 태풍의 중심보다 북쪽에서 빨려오는 바람은 거꾸로 서쪽으로 휘게 된다. 이 때문에 하늘에 떠서 보면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문: 여기를 클릭하세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