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속이는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마술사이자 초능력자 사냥꾼, 제임스 랜디

 

 

마술사이자 과학적 회의주의자인 제임스 랜디는 주로 현대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비판하는 ‘초능력자 사냥꾼’이에요. 1972년에 당시 숟가락 구부리기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초능력자 유리 겔러가 사기꾼이라는 걸 폭로하면서 유명해졌지요. 유리 겔러는 본인의 말을 따르면 ‘염력’을 이용해 금속을 구부릴 수 있었어요. 하지만 랜디는 유리 겔러의 초능력이 그저 속임수이며 그렇게 교묘하지도 않다고 주장했어요. 그리고 마술을 이용해 직접 숟가락 구부리기의 비밀을 여러 번 밝혀냈지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초능력자’ 유리 겔러. 지금도 그의 이름은 ‘초능력’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마술로 과학자를 속이다?

유리 겔러가 활약할 당시, 과학자들조차 초능력을 믿었어요 – 믿기지 않은 소리지만!
1979년 미국의 워싱턴대학교는 후원금 50만 달러를 받아 초자연적인 정신 현상을 실험하는 초심리학 연구소를 설립했어요. 과학자들은 이 실험에 참여하려는 300명의 지원자 중에서 10대 청소년 두 명을 골랐지요. 바로 스티브 쇼와 마이클 에드워즈였어요. 두 소년은 4년 동안 자신의 우월한 능력을 증명해 보이며 과학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지요. 그들은 알루미늄 숟가락과 막대를 구부리거나 전자시계를 멈추게 하고, 뚜껑을 덮은 채로 종이 프로펠러를 회전시키거나 밀봉된 봉투 안에 있는 그림을 맞히기도 했답니다. 물론 손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이 모든 게 오로지 그들의 특별한 재능 덕분일까요?

초심리학 연구소 설립이 준비되고 있던 어느 날, 제임스 랜디는 초대 연구소장을 맡은 피터 필립스에게 편지를 썼어요. 랜디는 필립스에게 무상으로 실험을 도와주겠다며 실험 지원자들 사이에서 사기꾼을 골라내는 방법을 추천해 주었지요. 하지만 필립스는 랜디의 충고를 무시했고 스스로 사기꾼을 밝혀낼 수 있다고 믿었답니다.

하지만 그 뒤 쇼와 에드워즈, 이 두 명의 뛰어난 마술사를 연구소로 보낸 사람이 랜디였다는 게 드러났어요. 랜디는 마술사의 수많은 속임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얼마나 쉽게 속일 수 있는지 보여주려고 비밀리에 ‘알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결국 과학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지요.

 

 

과학자를 속인 마술사 3인조. 왼쪽부터 스티브 쇼, 마이클 에드워즈, 제임스 랜디.

 

 

쇼와 에드워즈는 자신들의 비법을 자세하게 설명했어요. 예를 들면 두 소년은 같은 동영상을 수없이 돌려보며 어떤 각도에서도, 심지어 녹화 영상에서도 속임수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기술을 완벽하게 터득했어요. 숟가락 한 개를 염력으로 구부리는 척 하는 동안 탁자 아래에서 다른 숟가락을 손으로 구부렸고, 순식간에 두 숟가락을 바꿔치기했지요. 종이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실험에서는 유리 뚜껑 바닥에 작은 금속 조각을 넣어 틈이 생기게 했어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종이 프로펠러가 흩날렸지요. 다른 실험도 모두 마찬가지였어요. 랜디의 ‘비밀 요원’들은 과학자들의 부주의를 이용해 원하던 결과를 얻었답니다.

 

이 사건 이후 워싱턴대 초심리학 연구소의 실험은 중단되었고, 초심리학 연구소는 사실상 모든 교육 기관에서 사라졌지요.

 

 

 

 

(원문: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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