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는 완벽하지 않아요. 때로 우리는 두뇌가 우리를 비뚤어지고 그릇된 길로 이끌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기도 하지요.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조차 우리에게 해악을 끼칠 만한 억측을 지지하고자 과학적 방법론의 엄격한 원칙에서 벗어나기도 해요. 그들이 내놓은 주장이 위험하면 위험할수록 이번 순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할 거예요.

정신외과술
– 에가스 모나스

 

 

에가스 모니스는 노벨상 수상 과정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인물 중 하나예요. 모니스가 노벨상 후보로 처음 선정된 이유는 엑스선을 이용한 뇌혈관 조영술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모니스가 실제로 노벨상을 받은 이유는 정신질환자에게 실시하는 야만적인 수술법인 ‘전두엽 절제술’을 고안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었어요.
100여 번의 수술을 실시한 후 모니스는 전두엽과 뇌의 다른 부위를 연결하는 하얀 물질을 제거하면 난폭하게 굴던 환자가 온순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모니스는 환자들을 그저 퇴원하기 전까지만 관찰했어요. 환자들이 끝에 가서 어떤 운명에 처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태였던 거지요.
모니스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전두엽 절제술을 받는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났어요. 하지만 연구를 더 깊이 진행하자 전두엽 절제술은 인간성 상실, 신체 조정 능력 장애, 간질 발작, 부분 마비 등의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요. 이 수술법은 수천 명이 넘는 환자들의 삶이 황폐해진 뒤에야 법으로 금지되었답니다.

 

베이킹 소다로 암을 치료한다
– 툴리오 시몬치니

 

 

이탈리아의 전직 암 연구학자 툴리오 시몬치니예요. 그는 암이란 단순히 진균인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가 지나치게 크게 자란 상태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치료약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값싼 베이킹 소다를 권장했어요.
시몬치니는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이 제대로 입증되기도 전에 환자들에게 소다 용액 주사를 처방하기 시작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시몬치니는 자기 나라에서 의료 면허를 박탈당했어요. 하지만 그는 온라인상에서 계속 환자들에게 상담을 해줬고, 알바니아와 네덜란드에 치료소를 열었지요. 그가 돌보던 몇몇 환자들은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으로 되돌아 갔지만 그땐 이미 늦어서 손을 쓸 수가 없는 지경이었어요.
결국 시몬치니는 몇 차례 살인 혐의를 받기에 이르렀죠. 가장 최근에 살인 혐의를 받은 때는 바로 2017년이었어요. 그런데도 이 민간요법을 애용하던 사람들은 겁을 내지 않았어요. 지금도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기사나 동영상에는 소다로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답니다.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
– 앤드류 웨이크필드

 

 

영국의 위장병 전문의 앤드류 웨이크필드예요. 전 세계에 백신 반대 운동이 일어나게 한 인물이죠. 1998년, 웨이크필드는 의학 전문 잡지 <란셋>에 ‘MMR 백신’(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백신)을 맞은 아동 12명 중 8명이 자폐증을 진단받았다는 논문을 실었어요.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디어는 웨이크필드의 연구 내용을 상세히 조사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웨이크필드는 자기가 개발한 홍역 백신을 성공시키려고 경쟁사의 복합 백신 평판이 떨어지도록 연구 결과를 조작했던 거였어요.
여러 과학자들은 웨이크필드의 연구 결과를 재연하려고 시도해봤지만, 모든 연구 자료가 MMR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는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보여줄 뿐이었죠. 결국 2004년, <란셋>은 웨이크필드의 논문을 실은 것이 실수였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어요 (논문 철회). 그런데도 백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가시질 않았어요.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서 오래도록 존재를 잊고 있던 질병들 –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소아마비가 다시 유행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답니다.

 

 

(원문: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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