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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는 연구장비가 필요한 기관으로 이전돼 활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오는 21일부터 4개월간 대학, 출연연구기관 등에 구축된 국가연구시설장비의 관리‧활용 실태를 조사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5년부터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구축한 3천만원 이상의 시설·장비 5만5천406점을 대상으로 한다. 연구현장의 부담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고자 그 동안 부처별로 추진해 오던 실태조사를 최초로 통합하여 20개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진행한다.
정부는 매년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연구장비의 공동활용률을 높여왔다. 앞으로는 공동활용뿐만 아니라 기관에서 안쓰는 장비를 필요한 기관으로 이전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연구시설장비 운영을 효율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조사에서는 국가연구시설장비를 2점 이상 보유한 대학, 출연연, 기업 등 총 2천64개 기관을 대상으로 기존의 관리 체계 점검, 연구장비 활용 현황 조사와 함께 안 쓰는 장비의 일제정비를 동시에 추진한다.
각 연구기관은 정비 기간 동안 우선 기관 자체적으로 계획을 마련하여 정비하고, 안 쓰는 장비가 필요한 기관에 이전될 수 있도록 장비활용종합포털(ZEUS) ‘나눔터’에 ‘나눔 장비’로 등록하면 된다.
자체적으로 정비하지 않는 기관이나 자체 정비 결과가 부실한 기관에 대해서는 ‘정부합동 조사반’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점검 결과 안 쓰는 장비를 방치하거나 필요한 기관에 이전하지 않고 폐기하는 기관에는 1억원 이상의 시설장비 도입에 제한을 둘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 대학, 출연연 등 비영리 연구기관에만 이전하던 ‘나눔 장비’를 중소기업도 이전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고, 안 쓰는 장비를 ‘나눔 장비’로 등록하는 기관의 장비 운영‧관리자에게 ‘나눔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안 쓰는 장비 이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공공자산인 대형연구시설의 공동활용 실적, 운영방식 등을 조사해 관계 부처와 함께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대형연구시설을 이용하는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한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성과평가정책국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연구 현장에서 쓰이지 않고 있던 장비들이 수요기관으로 이전・활용되고, 대형연구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개선함으로써 국가 R&D 기반을 탄탄히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연구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연구장비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장비 구축에서 처분에 이르는 단계별 관리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 가이드북을 제작‧배포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