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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비건 자동차’. 출처=BMW

윤리적인 소비를 뜻하는 ‘비건’(Vegan)이 음식과 패션을 넘어 이제 자동차 분야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비건은 원래 육류는 물론이고 달걀이나 우유, 치즈와 같이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데요. 세계채식연맹(IVU)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전세계 1억800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100~150만명인데요, 점점 늘어나는 채식 인구에 따라 ‘비건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이 자동차에는 어떤 소재와 기술이 들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비건 자동차

비건 자동차는 실내를 마감할 때 천연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인조가죽을 씁니다. 더불어 제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배출량 등을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를 뜻합니다. 즉 자동차 소재부터 만드는 과정, 그리고 주행 시 지구환경에 해를 끼칠 만한 요소가 전혀 없어야만 합니다.

실제 자동차 실내 소재로는 동물가죽이 주로 활용돼 왔는데요, 고급차로 잘 알려진 ‘롤스로이스 팬텀’은 12마리 정도의 젖소가죽이 동원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환경과 동물보호를 중심으로 한 소비 트렌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관련 신소재와 자동차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모델의 내장재로 인조가죽인 ‘소프텍스’(SofTex)라는 소재를, 메르세데스 벤츠는 ‘C-클래스’와 ‘E-클래스’ 모델에 진짜 가죽과 거의 흡사한 인조가죽인 ‘아르티코’(Artico)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벤틀리도 지난해 5월 20여종의 동물가죽 대신 단백질과 버섯, 해파리 등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인조가죽으로 만든 자동차를 개발하고 곧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버섯으로 만든 식물성 가죽

 

버섯으로 만든 가죽. 출처=스레드>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볼트 스레드(Bolt Threads)는 천연가죽을 100% 대체할 수 있는 인공가죽인 ‘마일로’(MYLO)를 개발했는데요. 버섯에서 기생하는 곰팡이의 일종인 ‘균사체’(Mycelium)를 이용해 만든 식물성 가죽입니다. 균사체를 통해 얻은 섬유를 적당한 두께로 적층한 다음 압축해 원하는 가죽과 유사한 질감과 두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만든 단백질 가죽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천연 단백질 가죽. 출처=모던 메도우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도 천연가죽을 얻을 수 있을까요? 미국 뉴욕 소재 스타트업 모던 메도우(Modern Meadow)는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배양한 단백질 콜라겐으로 천연가죽을 만들어 냈습니다. 단백질 콜라겐은 DNA 분자의 이중 나선 기본 가닥을 취해 특정 서열을 대체하면 다양한 가죽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요. 모던 메도우는 이런 DNA 분자구조의 변형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진짜와 똑같은 천연가죽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내구성과 강도, 소재 촉감도 진짜 가죽과 똑같다는 점이 단백질 가죽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동물과 환경을 살리는 인조가죽

인조가죽은 천연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내기 위해 화학원료를 가공해 만들어지는데요. 여기에는 한화케미칼의 기술 결정체인인 PVC(폴리염화비닐)나 TDI(톨루엔디소시아네이트·TolueneDiisocyanate)와 같은 화학 원료가 사용됩니다. 특히 TDI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인조가죽을 만드는 핵심 재료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가죽은 합성섬유로 만든 PVC 가죽보다 2배 이상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우리 일상생활의 편리함은 물론, 동물권과 환경까지 생각한 한화케미칼의 화학기술이 앞으로 또 어떤 분야에 기여하게 될지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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