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inflammation)이란 무엇인가?

 

 

‘염증(inflammation)’이란 말은 정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병원 가면 ‘~에 염증이 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 ‘염증(inflammation)’은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염증(inflammation)’이란 국소적인 자극에 대한 혈관이 있는 조직의 반응으로, 어떠한 원인에 의하여 손상을 받았을 때 이 손상을 국소화시키고 손상된 부위를 정상상태로 되돌리려는 생체의 고도로 발달한 방어기전입니다.

 

그 자세한 기전을 알아보겠습니다.

 

 

 

 

 

(1) 급성 염증 (Acute inflammation )

A. 급성 염증의 과정

* 세동 맥의 일시적 수축 -> 혈관확장 및 혈류의 증가 -> 혈류속도의 감소 -> 미세혈관계의 투과성 증가 -> 백혈구의 변연화(margination) 및 유주(emigration)

 

① 세동맥의 일시적인 수축 (transient vasoconstriction)

② 혈관의 확장 (vasodilatation) : 혈류의 증가 -> 발적

③ 혈류 속도의 감소, 혈관의 투과성 증가 (increased vascular permeability) :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면, 혈관내에 있는 단백질이 풍부한 수분이 혈관 밖으로 유출되어 국소 부종(edema)을 형성하게 된다.

④ 혈관 속도의 감소, 백혈구의 연변추향(leukocytic margination) : 백혈구(주로 호중구)가 혈관의 내벽쪽으로 모이게 된다.

⑤ 백혈구 유주 (leukocytic emigration) – 내벽쪽에 모인 백혈구는 혈관 내피 세포에 유착(leukocytic adhesion)이 되고 혈관벽을 통과하여 혈관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⑥ 혈관내피세포에 부착된 백혈구는 혈관벽을 통과하여 염증이 있는 장소에 모이는데 이는 화학운동성(chemokinetics)과 화학주성(chemotaxis)에 의한다.

 

 

B. 급성 염증에서의 화학적 매개체 (chemical mediators in acute inflammation)

1) 혈관 활성 아민류 (Vasoactive amines) – 히스타민(histamine)과 세로토닌(serotonin) : 혈관의 확장과 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물질.

– 염증의 초기에 작용.

– 비만세포(mast cell), 호염구(basophil) 및 혈소판(platelet) 등에 과립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자극이 가해지면 일시에 유리된다.

– 주로 페니실린 쇽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에 관계된다.

 

 

2) 혈장 단백 분해효소 (plasma protease) – 보체계, 키닌계, 혈액응고계

① 보체계 (complement system)

– C1에서부터 C9까지 약 20여종의 단백질로 구성.

– 주로 혈장에 존재하면서 항원항체복합체 (면역적 자극)나 응집된 Ig G 또는 내독소 (비면역적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는 보체계 반응과정 중에 생성된다.

– C3a, C5a : 혈관확장 및 투과성 증가

– C5a : 화학주성 작용

– C3b : 옵소닌화 (opsonization)

– C5b-9 : 세포막 용해

② 키닌계 (kinin system)

– Hageman 인자에 의해 유발되는 혈장단백으로 혈관활성물질인 bradykinin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진다.

– 이는 강력한 혈관투과성 항진작용이 있고, 평활근 수축, 혈관 확장 및 동통을 유발시키나 화학주성은 없다.

③ 혈액응고계 (clotting system)

– Hageman 인자에 의해 활성화되는 다른 혈장단백계로 최종반응은 섬유소원이 트롬빈에 의해 섬유소로 바뀌는 것.

– 이 과정 중 여러 가지의 섬유소성 펩타이드가 생성된다.

– 이들이 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키거나 백혈구에 대한 화학주성을 나타낸다.

 

 

3) 아라키돈산 (Arachidonic acid) 대사물 –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및 류코트리엔(Leukotriene)

* 아라키돈산 : 20개의 탄소를 갖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인산에서 만들어지거나 또는 음식물에서 직접 얻어진다. 이것은 세포막에 녹아있는데 세포막에 어떤 자극이 가해지든지 또는 다른 매개체에 의해서 세포막이 활성화되면 유리된다. 유리된 아라키돈산은 두 가지 경로를 통하여 프로스타글란딘과 류코트리엔을 만든다. 이들은 지혈 및 혈전 형성에 관여하거나 혈관수축작용, 혈관이완작용, 혈관투과성증가, 화학주성 등에 관여한다.

프로스타글란딘 – 염증시 나타나는 발열, 동통 등에 관여한다.

 

cf)

아스피린, 인도메타신 – 아라키돈산 대사과정중 프로스타글란딘 형성을 억제시킨다.

스테로이드 제재 – 세포막에서 아라키돈산의 생성을 억제시킴으로서 항염증 작용을 나타낸다.

 

 

4) 리소솜 성분 (Lysosomal constituents)

– 호중구 및 단핵구는 리소솜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염증 반응에서 리소솜내의 물질(주로 단백분해효소)이 분비됨.

– 혈관투과성 증가, 화학주성을 촉진하며, 조직 손상을 일으킨다.

 

 

5) 산소에서 유래한 유리기 (Oxygen derived free radiculs)

 

 

6) 혈소판 활성인자 (platelet activating factor)

 

 

7) 사이토카인 (cytokine)

 

각각의 매개체는 서로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상호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염증반응에 관여하며, 인체에는 이 매개체의 작용을 점검해 주는 체계가 있어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만약 이런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인체는 염증반응 그 자체로 인해 모든 세포, 조직 및 장기는 손상된다.

 

* 요약

역할 화학적 매개체
혈관확장 prostaglandin
혈관 투과성 증가 혈관활성 아민류

C3a와 C5a

Bradykinin

leukotriene(C4, D4, E4)

혈소판 활성인자

화학주성 C5a

leukotriene(B4)

박테리아 생성물

발열 prostaglandin
동통 prostaglandin
조직손상 lysosome 성분

산소유리기

 

(2) 만성 염증 (Chronic inflammation) : 오랫동안 염증상태가 지속되는 것.

* 만성 염증이 생기는 경로

① 급성 염증이 치유되지 않는 경우

② 동일한 장소에 급성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경우

③ 자극 또는 손상에 대한 반응이 서서히 시작하는 경우

* 만성 염증의 조직학적 변화

① 단핵세포(mononuclear cell)의 침윤

– 주로 림프구, 대식구, 형질 세포 등

② 섬유모세포(fibroblast) 및 모세혈관의 증식

③ 결합조직의 증가로 인한 섬유화(fibrosis)

④ 조직의 파괴

 

염증에 관련된 좋은 마인드 맵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클릭).

 

 

쉽게 말해 염증은 우리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를 회복하는 기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염증 반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첫째, 혈관 확장에 의한 발적(redness)

둘째, 부종(edema)에 의한 종창(swelling)

셋째, 발열물질에 의한 발열(heat)

넷째, 히스타민(histamine)과 부종(edema)에 의한 동통(pain)

다섯째, 동통(pain)과 종창(swelling)에 의한 기능부전(dysfunction)

입니다.

 

모든 통증이 염증에 의한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염증이 있으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염증이 있을 때 병원에 가면 소염진통제, 혹은 스테로이드제를 처방 받게 됩니다.

 

염증반응을 줄이는 대표적인 약물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스테로이드인데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Cyclooxygenase 경로만을 차단하여 염증 반응을 줄이고, 스테로이드는 cyclooxygenase와 5-lipoxygenase 경로 모두 차단하여 염증반응을 줄이기 때문에 훨씬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부작용으로 속쓰림(위염, 위궤양), 부종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아주 드물게는 간독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cf)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속쓰림을 일으키는 이유는 염증대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 위에서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에 의해 대사 경로가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너무 많아서 생략하겠습니다. ^^;; 진통제나 스테로이드 모두 꼭 사용해야 할 시점에 사용한다면 좋은 약물이 되지만 과한 사용이나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급성 염증반응은 3~5일 사이에 모두 끝납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대개 3~5일만에 증상(염증에 의한 증상)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이 얘기는 염증반응이 지속된다는 얘기인데 그 원인은 다시 염증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과도한 부하를 주면서 활동을 지속하기 때문입니다.(근골격계의 경우 이렇고 다른 상황에서는 염증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급성 염증 기간에 제대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부하를 지속적으로 주어 더 치료하기가 힘든 만성 염증의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또 염증(inflammation)과 감염(infection)의 개념이 헷갈리실 수도 있는데요.

감염(infection)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원생동물, 벌레와 같은 수많은 감염원들이 몸속으로 침입해 이들 감염원이나 그 독소(toxin)에 의해 신체가 오염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염증(inflammation)과 감염(infection)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물른 감염(infection)은 염증(inflammation)을 동반하게 됩니다.

 

염증에 대해서 정리해봤는데요.

염증이 중요한 개념이지만 정리하고 보니 저도 다시금 보게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원문: 여기를 클릭하세요~)

 

 

 

 

 

암·심장병 일으키는 ‘만성 염증’

 

 

입안에 자주 염증이 생기거나, 잇몸이 붓거나, 식중독도 아닌데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관절 여기저기가 뻣뻣하고 쑤시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 치부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피로와 스트레스도 원인일 수 있지만 다른 신체 이상을 부추기는 질환의 경고 표시일 수도 있다.

 

 

염증은 우리 몸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감염 조직부위에서 일어나는 반응으로 환부가 붓고 통증과 열이 생긴다. 이를 급성 염증이라고 하며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세균 또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난 뒤 남은 잔해물이 고름이다. 급성 염증은 신체 이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에 ‘착한 염증’이라고도 부른다.

문제는 ‘만성 염증’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무서운 만성 염증

만성 염증은 ‘급성 염증’과 달리 신체 이상을 부추기는 ‘나쁜 염증’이다. 최근 만성 염증이 심뇌혈관질환·치매·암 같은 온갖 질환의 온상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중 미세먼지·고혈당·고혈압·식품첨가물·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몸과 마음이 혹사당하면, 염증성 단백질이 아주 조금씩 꾸준히 만들어진다. 염증성 단백질이 온몸에 퍼져 쌓이면 온갖 만성·중증질환을 유발한다. 만성 염증은 이런 질환을 일으킬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 급성 염증의 요란한 단기 국지전과 달리, 소리 없는 전면전이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다.

 

만성 염증성 질환의 종류

베체트병 (Behcet’s disease)

베체트병이란 구강이나 음부 궤양, 안구 증상 외에도 피부, 혈관, 위장관, 중추신경계, 심장이나 폐 등 여러 장기가 손상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베체트병은 구강 점막이나 혀, 잇몸이나 입술의 경우 반복되는 궤양으로, 대부분 흉터를 남기지 않고 말끔히 치유되지만 통증이 상당히 심해 음식 섭취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보통 20대와 30대에 최초 발병되는 이 병은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의 발병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체트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게 되면서 면역세포가 신체의 정상세포들을 공격하게 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시 잇몸 궤양이 자주 나타나세요?

 

 

크론병 (Crohn’s disease)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의 일종이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든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 복통이나 설사, 혈변 등을 유발시키는 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크론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으로, 복통과 함께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크론병은 재발 경향이 매우 높은 병으로,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꾸준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거나 사라졌다 해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완치라는 말 대신 관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이 꾸준한 약물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재발 시에는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가하는 크론병‥ 방치하면 암 된다

 

 

류마티스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

류마티스관절염은 한 번 발병하면 평생을 관리, 치료해야 하는 대표적인 만성 전신성 염증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자기 몸을 외부에서 침투한 적(敵)으로 착각해 뼈와 조직을 공격한다. 왜 면역시스템이 적군과 아군을 헷갈리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이 치주염(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과 관련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치주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의 상관관계에 힘이 실리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증상별로 운동하고 바른 자세 취하자 
관절부위 통증과 함께 난청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모소낭 (pilonidal sinus)

털이 살을 파고 들어서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꼬리뼈 주변·겨드랑이·사타구니 등에 잘 생긴다. 을지병원 피부과 이현경 교수는 “이 부위들은 움직일 때마다 마찰을 많이 받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곳”이라며 “이는 털을 살 안쪽으로 잘 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일단 털이 살 안쪽으로 파고들면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염증이 반복되면 피부 아래에 동굴처럼 1~3㎜ 정도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모소낭이다.

엉덩이 사이에 구멍 생기는 병 ‘모소낭’

 

 

지루성 피부염 (seborrheic dermatitis)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해 피지 분비가 왕성한 두피와  눈썹·코·입술에 이르는 ‘T존’에 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2년~2014년) 한 해 평균 약 97만여 명이 지루피부염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같은 기간의 연령대별 진료 인원을 보면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만, 특히 30~50대에서 많이 발생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지루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지루피부염이 주로 피지가 많은 부위에 나타나는 것을 봤을 때, 피지의 과다 분비가 원인 중 하나라고 추정되고 있다. 기름 성분을 좋아하는 호지성 진균 말라세지아의 작용, 표피의 과다 증식, 신경계 장애 등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피부 각질 일어나고 자주 가렵다면, ‘이것’ 의심해야

 

 

건선 (psoriasis)

건선은 피부가 하얀 각질로 뒤덮이거나, 붉은 발진 등이 올라오는 면역질환이다. 몸의 면역세포가 피부 세포를 과도하게 증식하도록 만들고, 염증을 일으킨다. 정상 세포를 외부에서 침입한 균으로 오해해 공격하기 때문에, 건선성 관절염·척추염·건막염 같은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피부 겉으로 드러나는 질환이라서 병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전염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건선 환자들의 삶의 질은 낮은 편이다. 건선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삶의 질 낮추는 건선, 증상 따라 치료법 달리해야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들이며 위의 종류 외에도 루퍼스, 만성폐색성폐질환, 과민성장질환, 소화지방변증, 혈관염 등 수많은 종류의 만성염증성질환이 존재하며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

 

 

만성 염증성 질환이 왜 위험한가

만성 염증은 장·노년층의 건강을 위협하는 온갖 만성 질환을 직·간접적으로 유발한다. 만성 염증 수치(고감도CRP)가 올라가면 중증 질환 발병률도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심·뇌혈관 질환
혈액 내 미세먼지를 비롯해 과도한 당·지방 같은 이물질을 없애는 과정에서 염증 물질이 나와서 혈관을 위축시키고, 혈관을 늘렸다 좁혔다 하는 혈관벽 기능까지 망가뜨린다. 그러면서 동맥경화증·고혈압 같은 질환이 생기고, 이후 온갖 심·뇌혈관 질환으로 악화된다.


사이토카인 같은 만성 염증 물질은 세포를 변성시키고, 세포 속 유전자에 변이를 유발해서 암을 잘 만든다. 고감도CRP 수치가 1㎎/L 이하일 때보다 3㎎/L 이상일 때 모든 암 발생·사망 위험이 각각 38%· 61%(남), 29%·24%(여) 올라간다는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연구가 있다.

자가면역질환·빈혈
만성 염증은 면역계를 혼돈시켜서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성 염증으로 체내 면역반응이 과하게 일어나면 정상세포를 병원균으로 오해해서 공격하므로 류마티스관절염·천식 같은 자가면역질환 위험이 올라간다.

염증 물질이 혈액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조혈호르몬의 정상 기능을 막으면 빈혈까지 생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비만·당뇨병·대사증후군
만성 염증은 세포의 활성도를 떨어뜨려서 대사기능에 장애를 초래한다. 그래서 비만·당뇨병·대사증후군 위험이 올라간다.

만성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어내서 당뇨병을 유발한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자 중 대사증후군에 걸린 사람을 살펴보니 염증 수치가 올라가 있었다는 독일 연구도 있다.

치매·우울증
만성 염증은 뇌를 파괴해서 알츠하이머병 같은 치매질환도 초래한다. 김병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사망자의 뇌를 떼어내 신경세포가 왜 죽었는지 살펴봤더니 만성 염증이 확인됐다”며 “알츠하이머병 진행 과정에서 뇌세포가 파괴돼 만성 염증이 생긴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만성 염증이 병을 가속화해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켰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근육감소증·관절염·만성 통증
만성 염증은 근육감소증도 유발한다. 염증 물질을 만들 때 단백질을 쓰게 되므로, 근육에 단백질이 덜 가게 된다. 일본 슈쿠도쿠대학 안도 후지 교수팀이 만성 염증과 근육감소증 발병 빈도를 조사했더니, 만성 염증 그룹의 발병률이 염증이 없는 그룹의 1.5배였다.

만성 염증은 관절도 좀먹는다. 건선과 같이 만성 염증 질환을 앓는 사람의 30%가 관절염을 앓게 된다고 의료계는 본다. 또, 염증 물질은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만들어내서 만성 통증까지 생기게 할 수 있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사람에게 염증 수치가 올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기사 더보기

 

 

만성 염증 질환의 원인

 

①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 물질·흡연 중 니코틴이 몸 속에 들어오거나 첨가물이 든 음식을 먹으면, 이런 물질들을 없애기 위해 염증 반응이 생긴다.

②내장 지방이 몸 안에 쌓이거나 혈액 속 당·지질이 많을 때도 염증 반응이 유발된다. 내장 지방 자체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당·지질을 없애려는 과정과 당·지질이 혈관을 손상시키는 과정에서 염증 물질이 나온다.

③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스트레스호르몬이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염증 반응을 초래한다.

④평소 너무 몸을 안 쓰거나 식사를 너무 적게 해도 염증이 생긴다. 체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서 체내의 염증 물질을 몸 밖으로 잘 배출하지 못해서다.

만성 염증은 식습관 개선, 운동 등 생활 속 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비만인 사람이나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몸 안에 만성 염증이 많은 상태”라며 “이들은 만성 염증을 없애는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증 질환을 줄이는 생활습관

 

1. 지방 줄이기
몸속에 지방이 많으면 나쁜 염증이 늘어난다. 체중에 연연하지 말고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2. 가벼운 운동은 필수
매일 20~30분을 투자해서 규칙적이고 가벼운 운동을 하자.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달리기, 줄넘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고, 옆 사람하고 말을 할 수 있는 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너무 과도한 운동은 피로 유발 물질인 젖산을 축적시키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많이 생성시켜 혈관 피로도를 높인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3. 녹차 마시기
녹차는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음료다. 녹차 속 카테킨 성분이 혈관을 맑게 해 뇌졸중과 심장질환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4. 비타민C·E 함께 먹기
비타민C와 E를 동시에 먹으면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 된다.

5. 자세 바로 잡기
잘못된 자세는 신경을 눌러 체내의 신경 전달을 방해한다. 이는 나쁜 염증을 일으키거나 퍼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평소에 허리를 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세 교정이 힘들 때는 이를 도와주는 체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허리에 좋은 체조는 다음과 같다. ▷양쪽 발의 간격을 벌려 선다▷숨을 내쉬면서 서서히 허리를 최대한 숙이고, 팔과 머리에 힘을 뺀 채 5초 정도 자세를 유지한다▷숨을 마시면서 머리를 들고 가슴을 펴 상체를 일으킨다▷호흡을 내쉬면서 머리, 등, 허리 순으로 뒤로 젖힌다. 허리를 젖히거나 구부릴 때 다리가 굽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3회씩 반복한다. ▷기사 더보기

 

 

만성 염증 줄이는 식습관

오메가3와 오메가6 비율 맞춰 먹어야=오메가3지방산의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이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오메가3를 먹더라도 오메가6지방산을 너무 많이 먹으면 만성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떨어진다.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을 4~8대 1로 권고하고 있다. 오메가6는 콩기름, 옥수수기름, 참기름 등에 많이 들어 있고, 오메가3는 등푸른 생선, 들기름 등에 풍부하다. 한기훈 교수는 “한국인은 오메가6를 오메가3에 비해 20배나 많이 먹고 있으므로 오메가6 섭취는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며 “건강한 사람은 일주일에 두 번,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매일 고등어 한 토막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선DB

 

 

양파·베리류 섭취도=영국식품연구소는 양파에 들어 있는 ‘퀘르세틴’이라는 식물영양소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을 예방한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았다. 블랙라즈베리, 아사이베리 등도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어 만성 염증을 예방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있다. 크렌베리는 방광염·요로감염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증명돼 ‘천연 항생제’로 불린다. 평소에 이런 식품을 자주 먹으면 좋다.

 

염증 퇴치식품 10가지, 두부·토마토·아몬드… 그리고?

 

글을 읽고, 모든 증상이 ‘혹시 내 얘기?’ 같아 안절부절못하며 건강염려증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만성 염증은 급성 염증일 때만큼 염증 물질을 만들지 않아 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만성 염증을 알아채긴 어렵다. 전에 없던 피로감이나 집중력·기억력 저하, 통증을 느낀다면 미리 건강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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