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Svalbard Global Seed Vault)’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해수면 상승과 농지의 사막화, 극심한 대기오염, 예측하기 힘든 기상이변, 언제 지구를 습격할지 모르는 운석 등 지구의 미래는 불안합니다. 지구가 황폐해져 생명이 살기 힘든 별이 되면, 지구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생물은 인류입니다.
과학자들은 인류는 향후 100년 안에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류가 멸종하는 원인도 망가진 지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의 이런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불안한 미래를 위해 인류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나름 뜻있는 과학자들이 의견을 모아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아처럼 거대한 배를 만들어 우주로 피신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자들이 준비한 것은 바로 ‘유전자은행’입니다. 유전자은행에서 준비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식물의 종자와 동물의 체세포입니다. 식물의 종자를 저장하는 대표적인 곳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Svalbard Global Seed Vault)’입니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북극점에서 1300㎞ 가량 떨어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국제적인 식물종자 저장 시설로 2008년 2월26일 공식 설립됐습니다. 3개의 지하 저장고는 1500만 종의 씨앗 표본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는데 현재 세계 각국에서 보낸 약 450만 종의 씨앗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지하 120m의 저장고에 세계 각국에서 보낸 씨앗들이 보관돼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해발 130m에 있는 영구 동토층의 바위산에 120m 깊이의 지하에 저장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종자들은 영하 18도에서 밀폐된 봉투에 담겨 보관되는데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간 보관됩니다. 저장고는 지진이나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고, 전기 공급이 끊겨도 일정 기간동안 자연 냉동상태가 유지될 수 있을 정도로 추운 곳에 지어졌습니다.
저장고는 기후변화, 핵전쟁, 천재지변,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주요 식물의 멸종을 막고, 유전자원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건설됐습니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 Global Crop Diversity Trust)’에서 기금을 출연해 북유럽 유전자 자원센터에서 관리·운영합니다.
국가나 단체가 종자 저장을 의뢰하면 무료로 저장해주고, 종자의 포장과 배송 비용만 부담하면 됩니다. 한국도 한국산 벼·보리·콩·땅콩·기장·옥수수 등 국내 작물의 씨앗 5000여종을 보낸 바 있습니다. 성서의 노아의 방주에 비유해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식물의 종자를 추운 북극권에 보관한다면, 동물의 체세포는 어디에서 보관할까요? 바로 동물원입니다. 모든 동물원에서 동물의 체세포를 보관하지는 않고, 세계 10곳의 ‘동결동물원’에서 주요 동물들의 체세포를 수집·보관합니다.
세계 최초의 동결동물원은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만들어졌는데 1976년부터 800종이 넘는 동물의 샘플 8400여개가 액체질소에 보관돼 있습니다. 이 샘플들은 무기한 보관되는데 종종 동물의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복제 등에 활용됩니다.
동결동물원(Frozen Zoo)에 냉동 보존된 동물의 체세포는 향후 체외수정이나 복제 등에 사용됩니다. 한 동결동물원에서 고양이과 동물의 체세포를 수집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2008년에는 20년전에 보관된 족제비의 냉동 정자 샘플을 이용해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발족제비의 개체수를 수백마리로 늘리기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이 이토록 수많은 종자들과 많은 동물 종의 체세포 등을 냉동 보관한다고 나중에 모든 식물과 동물의 종을 복원시킬 수 있을까요?
과학자들은 북극의 산속에 있는 한 줌의 씨앗과 동물보호구역에 있는 코끼리 20마리만으로는 이미 망가진 생태계를 변화시키기 힘들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유전자은행이나 자연보호구역의 도움으로 살아남은 동식물도 결국은 모두 죽어 없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이 유전자은행에 동식물의 씨앗이나 체세포를 보관하는 것은 ‘최소한의 노력’입니다. 이 마저 하지 않으면 완전히 멸종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지요.
인류 최후의 날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인류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잘못됐고,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소장파 과학자들의 목소리에 보다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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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22년 10월 30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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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가 ‘환경’에 진정성을 획득한 방법은[플라스틱 넷제로]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환경경영철학 탄생 계기는?
다른 의류브랜드 대비 탄소 50%·폐기물 30% ↓
‘플라스틱 넷제로(net-zero)’는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모두 회수하고 처분해 자연환경으로 무단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한 연재다. 이런 목적으로 정책·규제, 소비, 폐기물 처리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해 본 사람들이라면 결론은 제품을 제조해 판매 유통하는 기업의 의사결정과 태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울러 이는 곧 기업들이 남긴 생태발자국(Footprint)의 자취의 크기라는 것을. 이에 기업의 풋프린트를 추적한다.
그 첫 번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선구자이자 롤모델로 꼽히는 미국의 등산의류업체 ‘파타고니아’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좋은 기업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온갖 사회적 공헌 활동을 정처없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파타고니아는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브랜드에 통합시키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생태발자국은 자연 자본에 대한 인간의 수요가 남긴 영향의 정도다.
파타고니아도 태생은 기업이었다.
파타고니아 역시 처음부터 뚜렷한 지향점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 파타고니아가 가파른 인기를 얻은 배경은 기능성 직물인 신칠라의 성공 이후 파타고니아 상표가 유행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이후다. 당시 패션 소비자들에게 확장해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오히려 기능성이 가장 떨어지는 헐렁한 비치 반바지와 외피가 있는 봄버 스타일 재킷같은 것들이었다.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자서전을 통해 “사업을 키우는 데 있어서는 전형적인 교과서적 관행을 사용하기도 했다. 제품의 수를 늘리고, 직영점을 열고,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아직도 가장 유명한 사회적 책임 마케팅 문구로 회자되는 지난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의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광고문구는 당시의 파타고니아에겐 상상밖의 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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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0~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파타고니아가 본격적인 ‘환경보호 전도사 기업’으로 변모한 것은 경기 위축으로 인한 매출성장의 급감으로 위기를 맞은 1991년이다. 가파른 성장으로 확장시켜놓은 사세는 나라 전체가 불황에 들어서자 감산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당시 회사는 직원의 20%인 120명을 해고했다.
가족과 지인들로 구성된 회사의 직원들을 자르면서 충격에 빠진 쉬나드는 사업을 지속해야 할 이유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그가 찾은 해법은 7세대 앞을 내다보는 이로쿼이(Iroquois) 인디언 방식이었다. 이로쿼이족은 의사결정 과정에 향후 7세대를 대표하는 사람을 포함시키고, 모든 결정에서 100년 앞을 내다보고 그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속도로만 성장한다고 한다. 즉 ‘감당할 수 있는 지속가능 성장’이다.
다른 기업들이 환경에의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탐구할 본보기로 삼을 모델이 되는 것, 이본 쉬나드가 사업을 지속하는 원동력이다. 후에 그는 “성장을 지속가능한 속도로 제한한다. 지출은 신중하게 했고, 경영은 사려깊은 사상과 생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잘 나가는 사업이 위기를 맞자 경영의 이유를 뒤늦게 정립하기 시작한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는 그 이후 마치 환경운동단체와 같은 경영행보를 이어간다. 논쟁적 환경 이슈를 파타고니아는 파고든다. 미국에선 국립공원과 국유지를 개발허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소송을 제기했고,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국내에서 ‘보 철거’ 운동을 하고 있다.
회사는 ‘매출액’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이익이 아니라 매출액이다)한다.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는 그의 전 재산인 한화 약 4조원 규모의 파타고니아 주식을 환경 단체인 자사 법인 두 곳에 통째로 양도했다. 그의 자녀를 비롯해 쉬나드 일가에 남은 것은 0%다.
이같은 리더의 의지는 그 어떤 사회 공헌활동보다 강력한 결과를 냈다.
파타고니아의 풋프린트는?…탄소 50%·폐기물 30% ↓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를 위해 파타고니아는 비상장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이윤추구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다.
그러나 ESG 평가 대상이 아님에도 그 어떤 기업보다 지속가능경영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경영 정보는 그 어떤 기업보다 넘쳐난다.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스토리즈(Stories)’는 ‘스토리(이야기)’의 힘을 꿰뚫어 본 이본 쉬나드의 통찰이 반영된 결과다. 대중 광고를 거의하지 않는 파타고니아는 뉴스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언론의 호평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한다. 제품, 환경, 보육 프로그램이건 모든 소통 방식은 글을 통한다. 별도의 연간 사회환경보고서를 발간하지만, 어렵지 않게 파타고니아의 다양한 활동들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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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파타고니아의 리사이클 소재 사용 비중은 가장 최근 기준 69%다. 이는 파타고니아 의류를 구매할 경우 산술적으로 평균 대비 30~35%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매년 생산되는 2600만t 중 전 세계 리사이클 시장은 약 30만t으로 1%에 불과하다. 전 세계 의류산업에서 해마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12억t,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폐페트병으로 만든 리사이클 섬유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은 40~50%가량 줄일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리사이클 소재를 통해 1년에 약 2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으며, 다른 의류 업체가 같은 방식으로 옷을 제작할 경우 총 1억 1400만 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민들이 1년간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하지만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상당량의 물과 대기 오염 및 폐기물 배출은 불가피하다. 이에 가장 좋은 것이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소비자의 ‘수리권(Right to repaire)’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의류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원 웨어(worn wear)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원 웨어는 ‘해진 옷을 입는다’는 뜻이다. 매장에서 전문 수선사를 두고, 브랜드를 막론하고 의류를 무상으로 수선해준다. 또 직접 재가공한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원웨어 온라인 샵을 운영한다.
시민단체인 ‘랩(Wrap)’에 따르면 옷의 수명이 9개월 연장되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물, 기타 산업 폐기물이 최대 30% 감소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기업 입장에서 마케팅 효과는 덤이다. BCG(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패션브랜드가 친환경적인 사업에 노력을 기울일 경우 브랜드 충성도는 33%, 의류 구입은 18%가량 증가한다.
다음은 이본 쉬나드가 추천한 옷 구매 및 관리 팁이다.
“합리적인 소비자이자 건전한 시민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책임감 있는 의류 구매 방법은 중고의류를 구입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드라이클리닝이나 다림질이 필요한 옷을 사지 않도록 해야한다. 왜냐하면 세탁으로 인한 에너지 사용이 의류에 연관된 탄소 발자국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세탁은 찬물에 해야하고 가능한 건조기 없이 말려야 한다. 셔츠는 하루 이상 입고 빤다. ”
아래는 2022년 11월 30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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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총아→퇴출 대상’된 이 물질, 세 가지가 필요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세계 150여개국 대표들이 지난 28일부터 우루과이에서 플라스틱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플라스틱 협약 체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플라스틱은 그러나 과다 사용으로 자원 고갈 및 해양ㆍ대기 오염, 지구 온난화의 주범 등으로 지목되면서 국제적으로 사용 제한ㆍ재활용, 처리 방식 개선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현재 가장 빠른 속도로 사용량이 증가하는 소재로 2050년까지 지금보다 두 배로 늘어나 연간 10억t 이상 생산 및 소비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같은 플라스틱이 온갖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아프리카 케냐에서 유엔(UN) 회원국들이 모여 오는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의 라이프사이클, 즉 생산에서 포장ㆍ제조ㆍ비즈니스 모델 등 전반적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기 위한 법적 규제 등이 포함된 국제 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우루과이 회의는 당시 합의의 후속 조치로, 플라스틱 문제의 국제적 해결을 위한 토대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자·국가 책임 분명히 해야
플라스틱은 특히 모든 해양 쓰레기의 85%를 차지하면서 단순한 오염 뿐만 안라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양 생태계 파괴 등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유엔 환경프로그램(UNEP)에 따르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2040년까지 매년 2300만~3700만t씩 증가해 현재보다 세 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주의 민간 자선 단체 ‘민데루(Minderoo) 재단’에 따르면 육지에서 생산됐다가 재활용ㆍ폐기되지 못한 채 강으로 흘러 들어갔다가 바다에 도착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총 비용은 매년 약 1000억달러가 넘는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칠성음료 본사 앞에서 기업의 플라스틱 감축을 요구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킨 대형 물고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남아프리카 과학산업연구위원회 린다 고드프리 수석과학자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무대응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훨씬 초과한다”면서 “이번 협정은 모든 나라들이 정도가 다를 지언정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및 대안 개발이나 폐기물 수거 개선ㆍ관리 및 재활용 활성화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수거 및 분리, 재활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야 하며, 참가국들로 하여금 언제까지 얼마만큼 플라스틱 사용양을 줄여야 하는 지에 대한 데드라인(dead line)도 설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재활용 활성화 위한 제도 개선 필수
현재 연간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률은 전세계적으로 약 9%에 그친다.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환경운동가들은 세계 각국들로 하여금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폴리머를 만들 때마다 생산자들에게 일정한 비용을 더 내도록 해야 하며, 플라스틱 제품 판매자들도 해당 상품을 되사서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겠지만, 결국엔 분리 수거 및 재활용 활성화와 재사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생산 감소로 이어져 문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그 이유다. 일각에선 5년 내 공해 유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회사들을 처벌하는 법ㆍ제도적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류 건강 악영향 확인·해결 급선무
플라스틱으로 인한 공해 중 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소각 문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네이처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약 420만명이 실외 대기 오염에 노출돼 사망했는데, 이 중 중ㆍ저소득 국가의 비율이 91%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크레시다 보이어 포츠머스대 생물학 교수는 “플라스틱을 소각할 경우 양을 줄이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모기 등의 서식처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소각할 경우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플라스틱이 흙에 박혀 있을 경우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재활용을 위한 수거가 극히 어렵다. 이번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의 대안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세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 5나노미터(nm) 크기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은 인간의 피부나 폐세포에 염증 및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스틱에 포함돼 있는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폴리 염화 비페닐 같은 물질도 내분비 교란 및 생식 이상과 관련이 깊다는 의혹이 짙은 상황이다.
사라 던롭 민데루 재단 국장은 “우리는 이제 막 플라스틱과 관련 화학 물질들이 인체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뿐”이라며 “이번 조약에는 화학 물질 규제 및 기타 조치를 통해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3년 4월 6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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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화학적 결합’ 플라스틱 암석 첫 발견
“돌 표면 규사-플라스틱 탄소 화학적 결합”
“플라스틱돌, 침식으로 오염 심각”
플라스틱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질이다. 그런데 장기간 토양에 누적되면서 ‘지질학적 광물’화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신종 ‘플라스틱 암석’이 사상 처음으로 발견됐다. 플라스틱과 암석이 단순히 섞여 있는 게 아니라 화학적으로 결합된 상태여서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은 최근 중국 남부 광시 장족자치구 허츠 시의 한 개울에서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암석을 발견해 국제 학계에 보고했다. 이들은 지난 3일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에 게재된 관련 논문에서 자연환경 속에서 암석과 플라스틱이 화학적 결합을 한 첫 번째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닐봉지용으로 흔히 쓰이는 폴리프로필렌이나 농업용 비닐(폴리에틸렌) 등이 개울 안팎의 토양에 누적됐다가 부식되면서 암석의 표면에 흡착된 것이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이 발견한 ‘플라스틱 돌’. 물리적으로 돌을 감싸게 된 플라스틱이 자외선,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표면의 규소와 원자적 수준에서 결합이 이뤄졌다. 사진출처=칭화대 홈페이지
연구팀은 이 암석을 발견한 후 분광기를 통해 분석했는데, 표면의 폴리에틸렌 필름의 탄소 원자들이 산소 원자들의 도움으로 암석 속에 있는 규소와 화학적으로 결합돼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허 데이이(Hou Deyi) 교수는 “이같은 원자간 결합은 태양에서 내리쬔 자외선이나 미생물의 대사 활동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폴리프로필렌 필름들이 (인위적인) 화학적 결합보다는 (자연적으로) 물리적 힘에 의해 돌에 달라붙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플라스틱 돌’들은 지구 지질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침식 과정을 거쳐 미세 플라스틱 오염원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들은 대기와 바다를 통해 원거리까지 퍼져나가 식물 조직에 침투하며, 물고기나 새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면서 누적된다. 최근 인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연구팀은 그들이 발견한 플라스틱 돌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확산시켰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실에 주기적으로 범람하는 개울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개울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필름 조각을 노출시키고 관찰했다. 이 결과 쓰레기 매립지나 바닷물, 해양 퇴적물보다 훨씬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2020년 브라질에서도 플라스틱 병뚜껑ㆍ귀걸이 등 녹아 퇴적암과 결합돼 있는 암석이 발견돼 ‘안트로포퀴나스(anthropoquinas)’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를 새로운 종류의 지질학적 물질이라며 ‘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plastiglomerates)’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안트로포퀴나스를 연구해 온 거슨 페르난디노 브라질 리오그란데두술연방대 지구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플라스틱과 돌의 새로운 종류의 융합체가 발견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민물 환경에서 생성된 최초의 플라스틱-돌 복합체로 그동안엔 대부분 매립지나 해양ㆍ바닷가에서 (플라스틱과 돌 등 물질간 상호 작용에 대해) 연구됐었다. 지질학적 과정과 플라스틱과의 상호 작용에 대한 논의를 풍부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5월 25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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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에 나노플라스틱 가득…mL당 1억개” 충격 연구 결과
생수병에 담긴 물에서 mL당 1억 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됐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과 중국 난카이 대학, 벨기에 헨트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생수 속의 나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한 논문을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시중에 유통되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포장 생수 제품을 구매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수 시료를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구멍 지름 100㎚(나노미터, 100㎚=0.1㎛))으로 여과한 뒤 여과막을 통과한 물을 분석했다.
또,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분석 결과, 시료 1mL에는 나노플라스틱이 평균 1억6600만 개가 들어 있었다.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nm였다.
성인의 경우 하루 2L, 어린이는 하루 1L의 물을 마신다고 했을 때, 성인은 연간 120조 개, 어린이는 연간 54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미세플라스틱 섭취 수준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 편이다.
크기가 1㎛ 이상이고 5㎜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생수 1mL당 0.1~1만 개가 들어있고, 이를 1년 동안 마셨을 때 어린이는 7만4000개, 성인은 15만 개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병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은 병 자체가 오염됐을 수도 있지만, 취수원의 오염이나 제품 포장 과정에서도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품용 나일론 봉지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으로 코팅된 일회용 음료수 컵이 100도의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mL당 10억 개의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 검출을 위해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표면 강화 라만 분광법(Surface-Enhanced Raman spectroscopy, SERS)’을 적용했다.
기존의 방법들은 아주 작은 나노플라스틱을 연구하는 데 부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폴리에틸렌)이 있는 기판 위에 은(銀)과 금(金) 성분을 차례로 증착시켰고, 마지막에 은을 질산으로 녹여내는 방법으로 삼각형의 틈을 가진 기판(triangular cavity arrays, TCA)을 완성했다.
이처럼 표면에 금박이 입혀진 TCA에 생수 시료를 떨어뜨린 후 라만 분광법으로 나노플라스틱 입자를 파악했다.
2023년 5월 27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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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 작으면 작을수록 ‘심장 건강’에 더 위험
한국인, 매년 평균 18만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 먹어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 안에서도 발견된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알게 모르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영국 헐 대학교(University of Hull)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은 연간 평균 18만 7,000여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29만 9,000여 개)과 마카오(23만 1,000여 개)에 이어 전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축적되면 암을 유발할 수도
체내로 들어온 미세 플라스틱은 외부로 잘 배출되지 않고 축적된다. 이는 건강 문제로 직결된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University of Arizona) 롤프 홀든(Rolf Halden) 교수와 연구진은 2020년 미국 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연례 학술회의에서 “기증받은 시신을 부검한 결과, 약 47개의 인체 기관과 조직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검출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인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한다. 미세 플라스틱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 폐나 신장, 간 등 주요 기관에 축적되면 석면처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이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세 플라스틱은 호흡 또는 피부를 통해서도 체내로 유입되며, 호흡기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 플라스틱 속 독성물질, 심장건강 위협해
최근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작을수록 더 위험하며,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19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진영 환경질환연구센터 책임연구원과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작으면 작을수록 체내에 쉽게 축적되며 미세 플라스틱에 포함된 독성 물질이 심장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오염물질과 잘 흡착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체내에 침투할 때 이 오염물질들과 함께 유입된다. 특히, 연구진이 주목한 벤조안트라센(BaA)이라는 발암물질의 경우, 미세 플라스틱에 붙어 체내로 들어와 일정량 이상 축적되면 심장독성을 유발하는 CYP1A 유전자 발현 위험을 높인다.
심장독성이란 해로운 화학물질로 인해 심장이 손상을 입어 심장 기능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심장 기형, 심부전 등 다양한 심장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연구를 이끌었던 정진영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오염물질이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이 체내에 축적되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 속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다. 다음은 한국소비자원에서 소개한 미세 플라스틱 섭취를 줄이는 생활 습관이다.
1. 해조류는 씻어서, 조개류는 해감 후 조리하기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 섭취가 해산물을 통해 일어나기 때문)
2. 뜨거운 음료는 텀블러나 머그잔에 담아 마시기
3. 포장 및 배달 시 다회용기 사용하기
4. 음식을 담기 전 플라스틱 식기와 조리 도구는 깨끗한 물에 헹구기
아래는 2023년 7월 16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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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포스코도 뛰어든 ‘썩는 플라스틱’
대구 동구 불로동 동구자원재활용센터 선별장에서 작업자가 지게차를 이용해 마구 섞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선별작업 타워로 밀어 넣고 있다./뉴스1
플라스틱은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아 토양과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네이처웍스와 벨기에 퓨테로 등 해외 기업들은 발 빠르게 친환경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아디프텔레프탈레이트(PBAT)’와 ‘폴리락틱산(PLA)’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LG화학은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PBAT에 이어 PLA 개발을 마치고 2025년 생산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까지 PLA 리사이클링 기술개발을 완료했고 SKC는 고강도 PBAT 개발에 2000억원을 투입한다.
생분해 바이오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 제품의 유해성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 대안으로 꼽히며 급성장하고 있다. 매년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재활용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에서 썩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가치에 눈 뜨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2020년 104억6000만달러(약 13조원)에서 연평균 22%씩 증가해 2025년에는 279억1000만달러(약 3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PBAT는 화석연료인 석유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으이지만 산소와 열, 빛, 효소와 반응해 자연적으로 수 개월 내에 썩어 없어진다. 주로 재활용이 어려운 농업용·일회용 필름·택배 포장재 필름으로 쓰인다. 최대 장점은 땅에 매립한지 6개월 안에 90% 이상이 자연 분해된다는 것이다. 일반 플라스틱이 자연적으로 썩어 없어지는 데 100년 이상 걸리는 것과 대비된다.
PLA는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에서 뽑아낸 포도당을 젖산으로 가공해 만든 플라스틱이다. 고온 조건에서 미생물이 물과 이산화탄소로 수 개월 내 분해해 친환경적이다. 인체에 무해해 수술용 실이나 의약품, 식품 용기,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PLA를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양은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존 플라스틱의 절반 수준이다.
LG화학이 개발한 PLA 소재 제품./LG화학 제공
LG화학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그린와이즈 락틱’과 일리노이에 짓는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을 짓는다. 그린와이즈 락틱이 ADM의 발효 기술력을 활용해 옥수수 기반 고순도 PLA를 연간 15만t 생산하면,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이 이것으로 연간 7만5000t 규모의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충남 대산공장에서 PBAT 소재를 시생산하고 있다. 내년 5월 연간 5만t 규모로 생산한다. 최근에는 PLA 소재 개발도 완료했다. 2025년까지 미국에 연간 7만5000t 규모의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PLA를 상업화한다는 구상이다. 장영주 LG화학 상품기획팀장은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로 만든 PLA를 개발했으며 올해 시장 공략을 위해 ADM과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면서 “본격 시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후 친환경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2030년까지 배출 탄소량을 현재 대비 27% 감축하고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국내외 기업들과 손잡고 PLA 리사이클링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나설 정도로 바이오 소재를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네덜란드 토탈에너지스 콜비온, 한국의 이솔산업과 손잡고 PLA 리사이클링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까지 PLA 리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에 2027년까지 약 5조~6조 원을 투자한다. 특히 친환경 소재 중에서도 PBAT 같은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고강도 PBAT 제품을 개발해 기존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C는 LX인터내셔널 등과 함께 180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친환경 플라스틱이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3억6000만t 중 약 1%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커지려면 가격 경쟁력과 폐기물 분해 능력을 높이는 기술 경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한 제조업 관계자는 “일부 석유화학과 식품 등 대기업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사업화가 더딘 상황”이라며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이 2~3배 이상 높다는 점, 영세한 국내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합리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