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멜바이스를 향한 의심의 주원인은 의사들의 무지였어요. 의사들은 자신이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이런 상황은 1870~1880년대에 로베르트 코흐와 루이 파스퇴르가 빗방울에도 생명체가 바글거린다는 점을 증명할 때까지 계속됐어요. 발견한 생명체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었지만, 수많은 전염병을 퍼트리는 존재로 밝혀졌지요.

 

 

파스퇴르는 뚜껑을 열어놓은 고기 수프에 나타나는 아주 작은 ‘괴물’을 탐구하는 데 온 힘을 쏟았어요. 그릇을 완벽하게 밀봉하면, 고기 수프는 몇 주 동안 깨끗하게 보존되었지요. 결국 파스퇴르는 이 ‘괴물’들이 전염병의 병원균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어요. 환자의 혈액과 조직에서 ‘괴물’을 발견했거든요.

코흐는 이어서 그 유명한 3원칙을 발표했어요. 특정 미생물을 특정 질병의 원인체로 규명할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이에요.

 

로베르트 코흐의 3원칙
1. 미생물은 해당 질병을 앓는 모든 생물에서 많은 수가 발견되고,
건강한 생물에서는 발견되지 않아야 한다.
2. 해당 질병에 걸린 생물에서 미생물을 분리해서
순수배양할 수 있어야 한다.
3. 순수배양한 미생물을 건강한 생물에 주입했을 때
질병을 일으켜야 한다.

 

이렇듯 무지가 정복되면서, 제멜바이스의 손에서 떨어졌던 깃발은 당시 가장 유명한 외과의였던 영국인 조지프 리스터에 의해 다시 높이 들어 올려졌어요. 산부인과 의사들이 손 씻기를 도입하는 동안, 리스터는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에든버러대학교 외과 병동에서 일했어요. 리스터는 ‘세균성 발열’에 최초로 맞선 사람이에요. 리스터는 이전부터 피부 밖으로 뼈와 상처가 드러난 ‘개방 골절’은 24시간 안에 곪는데, 피부를 찢지 않은 ‘폐쇄성 골절’은 왜 곪지 않는지 이상하게 여겼어요. 파스퇴르의 논문을 읽은 후에 리스터는 이 모든 일이 공기 중에 있는 전염성 미생물 때문이며, 전염성 미생물이 상처에 닿지 않으면 곪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파스퇴르의 연구에 따르면 패혈증을 일으키는 공기의 특성은 산소나 그 외 다른 기체 구성 성분과 상관없고, 생명력을 타 생물의 에너지에서 뺏어오는 전염성 미생물이 생물체와 접촉한 시간과 관계 있다. 공기를 막지 않고도, 떠다니는 입자 생명체를 파괴할 수 있는 물질을 드레싱에 묻혀 덮어두어도 상처의 부패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조지프 리스터 (1827~1912)

 

 

리스터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바로 소독제의 시작이랍니다. 소독제는 이미 상처에 침입한 전염성 병원체를 파괴하지요.

리스터는 소독제로 ‘석탄산’(페놀)을 사용했어요. 석탄산은 하수도의 부패를 막기 위해 쓰였는데 리스터는 하수도에서 일어나는 비슷한 일이 상처에서도 일어난다고 생각해서 치료에 응용했어요. 리스터의 살균 드레싱은 최초의 의학 혁명 중 하나예요. 그는 석탄산에 적신 거즈를 열린 상처 위에 덮어놓았어요. 또 석탄산 증기를 만드는 스프레이를 수술실에 설치해 수술실 공기를 소독했어요.

여기에 더해 리스터는 모든 외과의사가 석탄산으로 손을 씻게 했어요. 수술 도구도 수술 전후에 석탄산 용액에 담가서 소독했어요. 이 방식으로 상처의 감염, 질병으로 신체 조직이 파괴되는 ‘괴저’, 그 외 여러 합병증이 생기는 비율이 크게 낮아졌답니다.

수천 명의 외과의가 이 방법을 따랐어요. 나중에 독성이 있는 석탄산 스프레이는 수술실에서 사라지고 다른 소독약으로 대체되었어요. 리스터는 시작점이었답니다.

 

코트 대신 가운

 

이런 흐름을 타고 또 다른 조치가 탄생했어요. 바로 무균법이에요. 무균법은 병원균이 상처로 떨어지는 일을 막는 것이 목표라는 점에서 소독제와 달라요. 또 미생물을 죽일 뿐만 아니라 애초에 감염을 막는 것까지 포함해요. 무균법은 1880년대 후반에 독일 외과의 에른스트 베르크만 과 그의 학생이었던 쿠르트 시멜부슈가 완성했어요.

당시 의사는 아직 의사의 상징인 흰 가운을 입지 않았어요. 의사는 수술 전 어두운 색의 수술 코트를 입었죠. 코트는 피와 고름으로 뒤덮였고, 코트가 지저분할수록 더 경험 많은 의사로 생각했어요. 소모품인 거즈, 수건, 솜도 마찬가지였지요. 베르크만은 과학적 데이터로 무장하고 이 야만적인 전통과 무자비한 싸움을 벌였어요. 그는 외과의사의 옷과 수술 도구를 높은 온도에서 끓이거나 뜨거운 증기를 쐬는 물리적인 멸균법을 제안했지요.

여기에 더해 독일 외과의사들은 ‘고압증기멸균법’을 보편화시켰어요. 수술복을 높은 압력과 뜨거운 증기로 살균하는 방법이지요. 고압증기멸균법은 오랫동안 사용되었어요. 영국 화학자 윌리엄 헨리는 1830년대에 전염병에 걸린 환자의 옷과 물건을 뜨거운 공기로 가득 찬 용기에 넣고 처리하면서 ‘살균 실험’에 관해 기록했어요. 코흐의 연구와 베르크만과 시멜부슈의 노력으로, 이 과정은 병원에서 일상적인 절차가 되었어요.

무겁고 두꺼운 천으로 만든 코트는 여러 번 고온에서 살균하는 과정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에 의사의 옷은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내구성 있는 면 코트로 바뀌었어요. 흰색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답니다. 고온과 여러 번의 세탁을 견딜 수 있는 염료가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잘 아는 초록색 수술복은 1960년대에 등장했어요. 피의 빨간색과 대비되고, 수술실의 밝은 조명에 노출되는 의사의 눈에 더 편안한 색이기 때문이에요.

 

의사들처럼 깨끗하게 손을 씻는 방법

 

 

(원문: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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