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바운티, 인디애나주에서 양식 시작…내년 말 시판 예정
성장기간이 같은 유전자 변형 연어(왼쪽)와 일반 연어 [아쿠아바운티]
유전자 조작으로 품종을 개량한 식용 연어가 미국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31일(현지시간), 생명공학기업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스'(AquaBounty Technologies)의 유전자 변형(GMO) 연어 상업화를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아쿠아바운티가 개발한 유전자 변형 연어의 알이 지난 29일 인디애나주 소도시 알바니의 양어장에 도착했다.
16~18개월이면 10파운드(약 4.5kg)까지 성장하는 유전자 변형 신품종 연어로, 아쿠아바운티는 내년 하반기 이 연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쿠아바운티는 ‘대서양 연어'(Atlantic salmon)에 ‘치누크 연어'(Chinook salmon) 유전자와 등가시치과 어류 중 가장 큰 종인 ‘오션 파우트'(Ocean Pout) 유전자를 이식, 보통 연어보다 성장 속도가 2배 더 빠른 연어를 개발했다. 일반적인 대서양 연어가 10파운드 무게로 성장하려면 평균 32개월이 걸린다.
비영리매체 뉴푸드이코노미는 “미국 내 첫 번째 GMO 해산물, 상업적 용도로 길러지는 첫 번째 GMO 동물 식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FDA는 지난 2015년 11월 유전자 변형 연어의 식용 판매를 승인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두 달 만에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아쿠아바운티 양어장의 물고기 양식 탱크 [AP=연합뉴스]
아쿠아바운티는 파나마와 캐나다에 설비를 갖추고 2017년 8월 캐나다에서 ‘아쿠아어드벤티지 새먼'(AquAdvantage salmon)으로 상품명이 붙은 이 유전자 변형 연어 판매를 시작했다.
FDA는 이를 토대로 “유전자 변형 연어가 인체에 무해하며, 양어장을 탈출해 생태계 질서에 혼란을 야기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은 일반 대중이 소비하는 해산물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어의 경우 2017년 기준 35만6천t, 약 35억 달러(약 4조2천억 원)어치가 수입됐다. 관계당국은 유전자 변형 어류가 160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하는 해산물 무역 적자 폭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의 반발은 거세다. 유전자 변형 식품에 반대하는 비영리단체 ‘논-GMO 프로젝트'(The Non-GMO Project)는 “3가지 어종의 유전자를 형질전환해 만든 물고기다. 본인 자녀에게 먹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도 앞서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유전자 변형 연어를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전자 변형 곡물은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상용화됐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를 조작한 동물을 식품으로 섭취하는 데 많은 이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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