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대 연구진 보고서
각각 다른 동작에 관여하는 생쥐의 중뇌 흑질 세포군[바젤대 비오첸트룸 제공]
팔다리만 움직이거나 온몸을 쓰거나 어떤 동작을 할 땐 뇌의 중앙통제를 받아야 한다. 동작에 따라 뇌의 다른 부위와 신경망(neuronal networks)이 필수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신체 동작 제어 과정에서 ‘전파 중계국’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중뇌 흑질(substantia nigra)이다. 중뇌의 피막과 대뇌각(아래쪽 종주 섬유군) 사이를 가르는 흑질은, 동작에 필요한 신호를 받아 신경세포들에 배분하는 기능을 한다.
중뇌 흑질에서 동작 제어에 직접 관여하는 두 개의 신경 세포군을, 스위스 바젤대 과학자들이 동물실험에서 발견했다. 이 결과는, 몸을 잘 쓰지 못하는 파킨슨병 등 신경 퇴행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켈리 탄 교수는, 바젤대 산하 분자생명과학 연구센터 ‘비오첸트룸’의 리서치 그룹 책임자다. 탄 교수팀이 저널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발표한 연구보고서 개요는 15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해부학과 유전학적 관점에서 중뇌 흑질의 세부 기능을 조사해, 이 부위가 몇몇 다른 유형의 신경세포들로 구성돼 있다는 걸 확인했다.
또한 동작 제어에 관여하는 두 세포군의 역할 분담도 알아냈다. 하나는 동작 개시를, 다른 하나는 원하는 동작의 지속을 각각 맡는다고 한다.
보고서의 제1 저자인 기오르기오 리치 박사는 “이들 두 신경 세포군은 별개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올바른 동작 수행을 위한 협력도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중뇌 흑질에서 신체 동작에 관여하는 다른 세포군을 찾아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탄 교수는 “파킨슨병으로 신경망이 어떻게 달라지고, 이런 변화가 동작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중점적으로 연구할 생각”이라면서 “이 부분을 이해하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하고,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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