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음식점은 MSG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요즘 음식점에 가면 이 말을 유행어처럼 볼 수 있다. 화학조미료, MSG라고 하면 일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건강에 나쁘다’, ‘먹고 난 뒤에 갈증이 난다’, ‘중국 음식점 증후군(외국인이 중국 음식을 많이 먹은 뒤에 두통, 천식이 일어나는 증상)’ 등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MSG는 뭘까? 정말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할까? 아마 이 글을 읽고 사실 관계를 이해하면 적어도 MSG의 ‘결백함’을 믿게 되고 MSG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뀔 것이다.
화학조미료, MSG는 뭘까?
화학조미료의 학명은 글루탐산모노나트륨monosodium glutamate,MSG으로, 아미노산 계열 나트륨의 일종이다. 인류가 화학조미료를 발견하게 된 것은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를 넣고 푹 끓인 물에서 기존에 아는 달고 짜고 시고 쓴 맛과 다른 ‘신선한 맛’이 났기 때문이다.
일본 과학자들은 연구 끝에 이 물에서 화학조미료의 원료인 글루탐산을 추출했고, 글루탐산염 중에서 안정성과 용해도가 가장 뛰어난 글루탐산모노나트륨은 그 자체로 화학조미료가 되었다. 기원을 따지고 보면 화학조미료는 천연 식재료에서 ‘발굴’한 조미료이다.
다시마, 양파, 토마토를 넣고 끓인 물에서 신선한 맛이 나는 것은 이들 재료에 글루탐산이 들어 있어서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따로 끓이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은가. 때문에 인공 발효된 화학조미료는 음식의 신선한 맛을 끌어올리는 조미료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닭고기 분말, 생선 분말 등 음식에 맛을 내는 가루는 화학조미료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화학조미료를 화학 첨가물 덩어리라고 생각해서일까? 요즘은 화학조미료 대신에 각종 스톡과 닭고기 분말을 쓰는 것이 더 인기다.
하지만 전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천연 조미료인줄 알았던 이 조미료가 생각보다 천연적이지 않고 글루탐산모노나트륨과 뉴클레오티드로 만든 화학조미료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에 치킨 스톡을 넣는 것이 건강에 더 좋으리라 기대하고 주방에서 소금과 화학조미료를 치울 필요는 없다.
화학조미료는 인체에 해롭다?
화학조미료가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생긴 것은 갈증과 중국 음식점 증후군 때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신진대사를 통해서 글루탐산을 소화·흡수·배출시킬 수 있고, 중국 음식점 증후군과 화학조미료는 서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학조미료는 나트륨이지만 소금처럼 짠맛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갈증이 생기는 원인은 중국 음식점에서 신선한 맛을 내기 위해서 쓰는 화학조미료가 혈액 내 나트륨 농도를 높게해 목이 타고 계속해서 물을 찾게 만든다.
정리하면 중국 음식점 증후군은 사실이 아니며 갈증은 화학조미료의 용량과 관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쨌든 간에 두 증상이 일어나는 것은 화학조미료 자체의 잘못이 아니다.
그럼 화학조미료는 인체에 해로운 것이 아니네요?
만약에 이렇게 물으면 난 “세상에 100% 해롭지 않은 것은 없어요. 무엇이든 많이 먹으면 건강에 나빠요”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글루탐산모노나트륨은 인공 발효를 통해서 만들어지지만 어쨌든 천연 식재료에 존재하는 성분이다. 열량 섭취를 낮추기 위해서 아스파탐(인공 감미료)이 첨가된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이 건강에 나쁘다는 이유로 화학조미료 섭취를 꺼리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이다. 화학조미료가 아스파탐보다 절대적으로 안전하니 말이다.
소금(염화나트륨)과 화학조미료(글루탐산모노나트륨)는 나트륨이 들어 있어서 많은 양을 섭취하면 목이 마르는 것은 기본이고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과식하지 않고 짜게 먹지 않는 것이 건강에 절대적으로 좋다.
화학조미료는 용량만 주의하면 기본적으로 안전하다. 외려 걱정해야 하는 것은 많은 가공식품에 첨가된 인공 감미료이다. 인공 감미료는 천연 식재료에 존재하지 않는 100% 화학 성분으로 만든 조미료이다. 사소한 문제를 걱정하느라 큰 문제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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