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제공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극지방에선 해양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저위도 지역에선 아름다운 산호초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바닷가에 사는 새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9일 둥지에 있는 알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는 붉은배지느러미발도요(Phalaropus fulicarius)의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보젝 쿠벨카 체코 카렐대 생태학과 교수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바닷가에서 생활하는 도요새나 물떼새들의 둥지를 노리는 천적이 증가했으며,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바닷가 인근 새들의 생태계가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이번호에 소개했다.

연구진은 도요새와 물떼새를 포함해 바닷새 111종이 전 세계 149개 지역에 만든 둥지 3만 8191개를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약 70년간 수집한 방대한 기록이다.

분석 결과 이들 둥지가 천적에게 공격받을 확률은 1999년도까지는 평균 43%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확률이 57%로 급격히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방에서 공격받을 확률은 평균 35%에서 최근 64%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했다.

쿠벨카 교수는 “아열대 지방에선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위도 극지방으로 갈수록 확률이 크게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극지방에 더 다양한 새들이 유입되면서 천적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쿠벨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새의 먹이사슬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며 “새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다방면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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