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제공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이하 HIV)가 유발하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 다른 이름으로 ‘에이즈’(이하 AIDS)다. 지난해 9월 미국 국립보건원과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 가 3가지 HIV 항체를 결합한 3종 혼합백신을 개발, 원숭이를 대상으로 전임상 실험한 결과 감염을 98%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처럼 바이러스의 이동을 막아 병의 진행을 차단하는 강력한 약들이 개발되고 있어, 의학계에선 2030년 경에는 AIDS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하지만 AIDS를 전 지구적으로 정복하기 위해선 단순히 치료제 개발을 넘어선 문제가 남아 있다.

6월 2째주 학술지 ‘사이언스’ 표지는 AIDS에 걸렸는지 병원 침상 앞에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아프리카의 소년과 그 옆에 굵게 인쇄된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Far from over)’라는 문구가 장식했다. 치료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각 나라나 지역이 처한 여러가지 사회문화적 이유들로 인해 AIDS에 대한 완전한 승리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이 문구는 사실 사이언스 소속 칼럼니스트 조 코헨(Jon Cohen)이 이번 호에 실은 글의 제목이기도 하다.

병을 막는 치료제의 개발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는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은 5가지 문제를 포함한 다차원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HIV에 노출돼 생활하고 있는 가’와 ‘새로운 감염자는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태어날때 부터 엄마를 통해 HIV에 감염되는가’, ‘그중 새로운 항HIV 바이러스 약을 공급받는 이들의 비중은 어떤가’, 그리고 ‘감염자의 AIDS 진행 상황과 그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환자는 얼마나 되는가’ 등이다.

그는 현재도 끊임없이 AIDS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대륙 서쪽 나이지리아와 2016년 미국 도시에선 처음으로 HIV 감염자가 나온 마이애미, 미국 내 어떤 주보다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플로리다주 등을 언급한다. 이들 지역은 서로 닮은 점이 거의 없지만, 각자 특유의 이유로 높은 AIDS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의 나라들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인 미국의 도시와 시골까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로 AIDS가 발생하고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한때 비위생적 환경의 아프리카가 아닌 도시에서 발생하는 에이즈 감염이 동성애 때문이라는 주장이 거셌다. 현재도 그 진위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코헨이 언급한 곳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는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이다.

플로리다주는 기독교가 강한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대에 걸친 바이블벨트(BIBLEBELT)에 포함된다. 바이블 벨트는 기독교에 따른 보수적인 시각이 완고해 동성애 거부라는 성적 입장이 확고하며, 그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동성애에 대한 경고성 교육을 지속했지만 높은 에이즈 감염률을 기록했다. 물론 학생들이 교육에 대한 반항으로 동성애를 더 하게 됐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명확한 조사는 이뤄진 바가 없다.

코헨은 글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플로리다주에서 에이즈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에이즈 치료제 개발도 중요하지만, 역학 조사를 통해 에이즈의 원인과 실태를 보다 명확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여기를 클릭하세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