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제공

 

캄브리아기는 약 5억 4100만 년 전부터 4억 8800만 년 전까지 시기다. 지질시대 중 고생대를 구분하는 여러 시점 중 가장 앞선 시기에 해당한다. 인간의 역사시대 이전의 시기를 선사시대라고 하는 것처럼 지구 탄생부터 골격을 가진 생명체가 나오기 전까지는 선캄브리아기로 불린다. 선캄브리아기를 끝낸 최초의 골격 생명체를 찾는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3일 캐나다 로키산맥에 속한 쿠트니국립공원의 계곡에서 셰일 암석층을 드릴로 자르고 있는 진 버나드 카론 왕립온타리오박물관(ROM) 큐레이터(학예사)의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이 지역의 셰일층은 40㎞가량 이어져 있으며, 지난 1909년 약 5억30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들이 대거 발견되면서 캄브리아기 때의 지층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버제스 셰일 화석군으로 불리며, 중국 윈난성에 위치한 쳉지앙 화석군과 함께 고고학자들이 즐겨 찾는 고대 생물군의 무덤이다.

캄브리아기 전에도 생물이 존재했지만, 박테리아류가 대부분이다. 지질시대의 구분점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고고학자들은 캄브리아기의 시작점에 대해 골격을 가진 동물의 처음으로 나타난 때로 정하기로 합의됐다. 현재 공식적으로 그 시작점은 작은 어패류의 골격 화석이 발견된 5억 4100만 년 전이다. 캄브리아기를 대표하는 생물인 삼엽충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건 이보다 2000만 년 뒤다.

더 이전의 골격 화석을 찾거나 새로운 종의 고생물 화석을 발견하기 위해 아직도 많은 고고학자들이 버제스 셰일 화석군과 쳉지앙 화석군을 방문해 탐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론 큐레이터가 리더로 있는 탐험대는 지난 2003년 산불로 땅이 드러난 마블 계곡 지역을 집중적으로 탐사하고 있다. 일례로 2015년 몸길이가 약 2.5㎝로, 7쌍의 가시와 7쌍의 촉수를 가진 기묘한 모습의 할루키게니아 화석을 찾아내 현재 열대우림에 생존하고 있는 발톱벌레의 특징을 일부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카론 큐레이터는 “이곳에 오면 우주선을 타고 행성을 여행하다 잘못된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며 “지금의 생물과는 다른 기괴한 모습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들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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