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남아있는 진화의 흔적들

1. 사랑니
사랑니는 질긴 음식을 씹어먹어야 할 필요 때문에 발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기를 불에 데워 먹기 시작하면서 질긴 음식을 씹을 필요가 없어졌다. 오늘날 사랑니는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 발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2. 귀 근육
사람 귀에는 이개근이라는, 귀를 움직이는 근육이 남아있다. 개나 고양이 등은 이개근으로 귀를 움직인다. 사냥할 때 귀를 움직여 소리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점점 직접 사냥을 하지 않게 되면서, 이개근이 퇴화하고 있다. 현재는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귀를 움직일 수 있다.

3. 꼬리뼈
척추 끝 부분에 붙어있는 꼬리뼈는, 과거 선조들의 꼬리가 퇴화한 흔적으로 알려져 있다. 퇴화한 구조물로 여겨지지만, 꼬리뼈는 골반 기저부를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4. 다윈결절
다윈결절은 사람 귀 윗부분에 돌출된 작은 돌기다. 1/4 정도의 사람에게만 남아있는 다윈결절은 영장류 귀에 있는 뾰족한 돌기가 퇴화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5. 반월추벽
눈 가장자리 눈물길 옆에 있는 붉은색 살을 반월추벽이라고 한다. 포유류 일부는 반월추벽의 투명한 막으로 눈을 보호한다. 동물로 치면 세 번째 눈꺼풀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눈에서는 퇴화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6. 털세움근
피부 모공 아래쪽에 있는 털세움근은 소름이 돋을 때 털을 주뼛 서게 한다. 덕분에 포유동물들과 우리 조상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몸을 커 보이게 할 수 있었고, 체온 조절도 가능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털이 거의 없으므로 털세움근 역시 오늘날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