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존재하는 전설 같은 나무들!

인간과 우주, 자연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동화 《어린왕자》.
외딴별에 비상착륙한 비행사에게 들려주는 어린왕자의 이야기 가운데, 별의 땅속 어디에나 숨어 있어 매일 가꾸지 않으면 별 전체를 휘감아 버리는 무시무시한 씨앗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바로 ‘바오밥나무’ 입니다.

아주 작은 별이라면, ‘바오밥나무’가 그 별을 산산조각 낼 수 있다니 조금은 무섭기도 하네요 🙂
‘바오밥나무’처럼 동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전설 같은 나무들은 리처드 파워스의 소설 《오버스토리》에도 나오는데요. 

이 소설은 인간의 삶에만 몰두하고 더 이상 나무를 보지 않는 오늘날의 세태를 비판하는데요, 생태계의 한 종으로서 인간이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인간과 나무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역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속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나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을 매혹시키죠. 그럼 지금부터 《오버스토리》 속에 등장하는 전설과도 같은 나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인도양의 신비의 섬 소코트라. 이곳은 거칠고 건조한 기후로 섬의 식물들이 특이한 모양을 갖추고 있어 섬 전체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요. 그 중 피를 흘리는 나무로도 유명한 ‘용혈수(dragon’s blood tree)’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수명이 무려 5,000∼7,000년에 이르고 세쿼이아·유칼립투스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로도 손꼽히는 용혈수는 거대하고 특색 있는 외관과 붉은색 진액을 흘린다는 이유로 ‘용의 피를 흘리는 나무(dragon’s blood tree)’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네요.
이 붉은 수액은 중세 시대 연금술의 재료에서부터 소독, 지혈 등의 치료효과가 뛰어나 고급 약재료로써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그로 인해 과도한 채취가 이루어져 오늘날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욕심 많은 인간들…)

(혹시라도 ‘환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빠르게 내려주세요!)

당구공만한 포도알들이 송이도 아닌 나무줄기에서 주렁주렁 자라나는 풍경,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보고 있자니 어지러움(?)을 동반하는 이 과일, 브라질의 포도라고 불리는 ‘자보티카바’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포도의 3-4배 크기로 풍부한 과즙과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으로 남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싹을 틔워 열매를 맺기까지 약 10년이란 세월이 걸린다 하니 여기에 들어간 정성과 노력의 열매가 맛이 없을 수 없겠죠. 오래된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일수록 맛이 풍부하며 죽기 전에 먹어야 할 과일 100가지 중에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는군요. 항암효과도 있어 현지에서는 달여서 약용으로도 많이 먹는다 하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지는 과일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처럼 짙은 붓터치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나무가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로도 앞서 잠깐 언급해드린 유칼립투스는 700여 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가진 나무로도 유명한 ‘레인보우 유칼립투스’는 이름처럼 무지개 빛깔을 뽐내는 나무랍니다. 
이 나무는 동물들이 계절마다 털갈이를 하듯 매년 얇은 나무껍질들이 벗겨지는 목피갈이를 하면서 초록–파랑–보라–주황–빨강–황토색 순으로 표피 색이 변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목피갈이를 오랜 시간을 축적한 나무일수록 화려한 색상을 띄게 되는 것이죠. 
주로 지구 북반부에서 서식하며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필리핀 ‘민다니오 섬’에서 가장 많이 자생하기 때문에 ‘민다이노 검 트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으며 레인보우 유칼립투스 농장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