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대 연구팀 전환유도법 발견
혼합 약제로 유방암 세포를 속여 지방세포로 변하게 하는 방법을 스위스 바젤대 연구팀이 동물실험에서 발견했다고 인터넷매체 ‘테크놀러지 네트웍스(www.technologynetworks.com)’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렇게 전환된 지방세포는 다시 암세포로 돌아가지 못했고, 원래 암세포도 전이를 멈췄다고 한다.
이 대학 생화학과의 게르하르트 크리스토포리 교수가 수석저자를 맡은 연구결과 보고서는 암 전문 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 최근호에 실렸다.
악성 종양 세포는 ‘EMT(epithelial mesenchymal transition)’라는 세포 과정을 재활성화해 미세환경 조건의 변화에 재빨리 적응한다.
이 과정에서 악성 종양세포는 분자 특성이 바뀌어 다른 형태의 세포로 전환분화(trans-differentiation)하는데 이를 ‘세포 가소성(cellular plasticity)’이라고 한다.
세포 가소성은 암세포의 생존, 침입, 종양 이질성, 화학·표적 치료 저항 등과 연관돼 있다.
크리스토포리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EMT 과정을 거친 유방암 세포는 지방세포로 분화할 뿐 아니라 증식을 완전히 멈췄다”면서 “우리가 아는 한 지방세포로 변한 암세포는 다시 암세포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EMT는 배아 발생 단계의 생체 기관 성장과 관련이 있는데, 암세포는 원발성 종양에서 벗어나 이차 전이를 하기 위해 EMT 과정을 이용한다.
EMT와 그 역과정인 MET(mesenchymal-epithelial transition)는 모두 암세포의 전이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쥐 과(科) 동물과 인간의 유방암 세포를 모두 이식한 생쥐를 모델로, EMT 과정에서 암세포를 치료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지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경구용 혈당강하제인 로시글리타존(rosiglitazone)을 MEK 억제제와 혼합해 투여했더니 생쥐의 암세포가 지방세포로 변하고, 원발성 종양의 성장이 억제되면서 전이가 차단됐다.
이번 연구에 쓰인 두 가지 약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실제 임상시험에 적용할 치료적 접근법을 찾아내려고 한다.
크리스토포리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전환분화 치료 접근법을 기존 화학요법과 결합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가 향후 연구 과제”라면서 “유방암 외의 다른 암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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