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진이 자폐증을 구성하는 여러 요인들을 재구성할 수 있는 테스트 방법을 개발했다. 복잡한 실험을 거쳐야 하지만 연구진은 이를 통해 자폐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01)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마음이론이라고 한다. 자폐증에 걸린 사람들은 마음이론과 관련된 능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사진제공=드림스타임닷컴>

 

 

당신이 친구가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는 일을 돕고 있다. 친구가 다른 방을 둘러보고 있을 때 당신은 그것을 쿠션 뒤에서 찾았다고 가정해보자. 친구가 돌아왔을 때 당신은 장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 여전히 핸드폰을 찾지 못한 것처럼 행동한다. 당신은 이런 장난을 상상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알고 있는 세상과 진실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음이론(Theory of Mind)’의 한 예이다. 마음이론은 다른 사람의 믿음, 선호, 그리고 의도 등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마음이론은 복잡하고 수많은 신경 프로세스를 포함한다. 한 연구진이 이같은 요인을 측정할 수 있는 테스트기를 개발했다. 그리고 이 기술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계획, 견해를 이해할 수 없는 자폐증을 구별해 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자폐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월 4일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린 이번 논문은 지난 1월 24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다미안 스탠리 아델피대 조교수이자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심리학과 방문연구원이 진행했다. 연구는 랄프 아돌프(93년 박사) 실험실, 브렌 심리학과 교수, 칼텍 브레인이미징센터 등이 수행했다. 논문의 첫번째 저자는 대학원생 이사벨레 로젠탈이고 센드리 허처슨 토론토대 교수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자폐증은 한가지가 아니다.” 아돌프가 말했다. “우리의 업무는 마음이론을 정량적으로 분해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자폐증의 하위 유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시행되는 고전적인 마음이론 테스트는 반창고 박스를 포함한다. 박스 안에 무엇이 있는지 물었을 때 아이들은 대답할 것이다. “반창고요.” 그때 박스가 열리면 안에는 반창고가 아닌 색연필이 들어있다. 그 뒤 아이들에게 질문한다. “누군가 와서 닫혀있는 박스를 본다면 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다고 생각할까?”

4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종종 “색연필이요”라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음이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어린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도 역시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박스에는 반창고가 아닌 색연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마음이론을 갖고 있는 4세 이상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박스를 본 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박스 안에 반창고가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것이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리본. 칼텍 연구진에 따르면 자폐증 환자들의 학습능력, 논리적 추론 능력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위키>

 

이 실험은 광범위하고 쉽다. 자폐증을 갖고 있는 거의 모든 고기능성(All high functioning) 성인들은(아돌프와 스탠리가 연구한) 그것을 통과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불행하게도 이것은 마음이론에 필요한 구성과 개인의 특정한 손상 지점에 대해 거의 드러내지 않음을 의미한다.

아돌프와 스탠리팀이 개발한 새로운 테스트는 더욱 복잡하다. 새로운 테스트에서 참가자들은 특정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배운다. 게임을 하는 사람을 ‘샐리’라고 부르자. 그녀는 약간의 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돈을 3개의 자선단체 중 한곳에 기부할지, 아니면 자신이 갖을지 결정해야 한다. 샐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자선단체, 싫어하는 자선단체가 있어 세 단체에 대한 선호도를 갖고 있다. 그녀는 ‘두가지 환경’에 대해서 오락가락 하고 있다. 역행환경은 기부하는 돈을 자신이 가지는 것, 정상환경은 예상대로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샐리는 자신이 어떤 환경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녀의 결정을 추적해야 한다. 그리고 그녀의 돈을 기부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 테스트에 참가한 사람은 샐리의 행동을 주시하면서 그녀의 미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샐리가 갖고 있는 믿음과 선호를 이용해 추론해야 한다. 샐리는 정상적인, 혹은 역행환경에 놓여있을까? 어떤 자선단체를 좋아할까? 샐리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샐리는 어떤 행동을 할까.

이 테스트는 복잡하고 어렵지만 자폐증이 없는 성인들은 전체적으로 설명하고 실행하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특정한 부분에서 실패했다. 그들은 샐리의 환경에 대한 믿음을 추적하고 그녀의 행동에 대한 논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샐리가 어떤 자선단체에 기부하려고 했는지, 언제 그 돈을 자신이 가지려고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이번 연구는 마음이론을 구성하는 서로 다른 요인들을 분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자폐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학습이나 논리적인 추론 능력이 손상당한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손상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당신이 그들의 행동을 해석할 때 그들의 신념을 고려할 수 있는 능력이다.” 스탠리는 말한다. “마음이론이 어떻게 손상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해는 결국 미래에 이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게 해준다.”

“이번 연구는 매우 가치있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간 변화에 따른 행동을 보면서, 그들의 신념이나 믿음이 바뀌는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로젠탈이 말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비록 복잡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과 매우 유사해 우리가 관심있는 것을 설명해준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의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지원을 받았다.

 

 

 

(원문: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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