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생각보다 많은 미국 성인들이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상당수는 18세 이후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여전히 자신이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9.01)

 

미국의 아기가 알레르기 검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미국 공군>

 

 

최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 성인 약 2600만명이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데 이중 절반은 18세 이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종 미국에서는 땅콩 알레르기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사연이 기사화된다. 사망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알레르기 음식이기도 하며 미국 초등학생의 약 2%가 땅콩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는 조사도 나온바 있다.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여부를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미국 스탠퍼드대 음식 알레르기 전문가인 카리 나데우 박사와 노스웨스턴대 과학자들이 함께 수행한 이번 연구는미국 성인들 전반에 퍼져있는 음식 알레르기 확산을 조사한 첫번째 연구결과로 꼽힌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약 4만명 이상을 조사했다. 많은 성인들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알레르기를 많이 갖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또한 이러한 알레르기가 보통 어린 시절에 나타난다는 기존 가정과 모순된다.

성인기에 새로운 알레르기가 출현하는 것은 빠른 치료를 요구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팔락시스(anaphylaxis)’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특히 위험하다.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알레르기 음식에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주입 가능한 ‘에피네프린(epinephrine)’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에피네프린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강제로 끌어올리는 약물인데 아나팔락시스로 인한 저혈압 쇼크를 막을 수 있는 약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보여준다.

 

 

미국인의 상당수는 땅콩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곤 한다. 전문가들은 경미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을 것을 주문한다.<사진제공=플리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서른살이 됐을 때 새우 샐러드를 먹고 있었고 그때 처음 아나팔락시스 반응이 일어났다.” 나데우 박사가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인에게 생기는 음식 알레르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데우 박사는 스탠퍼드대 알레르기와 천식 연구 파커 센터에서 음식 알레르기와 관련 질병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이끌고 있다.

‘음식 알레르기’라는 용어는 구어체로 음식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통칭한다. 나데우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설문조사 질문에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입술 및 혀의 부종부터 호흡곤란과 같은 다양한 아나팔락시스 반응을 포함시켰다. 연구에 참여한 실험자의 10.8%는 아나팔락시스 증상이 나타나는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음이 거의 확실했다. 또다른 8.2%는 유당 불내증과 같은 또다른 증상을 보였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성인 중 약 9%가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었다.

알레르기가 거의 확실한 사람들 중 38%는 응급실로 바로 보낼 정도로 심각한 반응을 경험했으며 48%는 18세 이후 적어도 한가지의 알레르기가 발병했다고 답했다. 음식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 중 단 절반만이 의사로부터 알레르기를 진단 받았다. 나머지 절반은 자신이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 조차 몰랐던 셈이다.

나데우 박사는 “음식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들은 다른 음식에도 알레르기 있을 수 있는데 아직 모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천식과 같은 병적인 증상을 함께 갖고 있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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