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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형성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된 순간부터 시작된다. 수정란이 성장하는 동시에 겉면을 둘러싸고 있던 장막은 전체 자궁의 점막에서 떨어져 나온 만나 탈락막과 섞여 태반을 형성한다. 장막은 모체로부터 영양을 섭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에 ‘영양막’으로 불린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5일 임신 초기의 자궁벽에서 점점 태아의 모습을 갖춰가는 수정란과 모체 사이에 형성되고 있는 태반의 모습을 묘사한 삽화를 표지에 실었다.
새러 테이크만 웰컴생어연구소 유전자발현유전체학그룹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수정란의 영양막과 모체의 탈락막 사이에 상호작용을 보기 위해 모체 혈액과 자궁에서 얻은 7만개 세포의 RNA 염기서열을 확인했다. 세포 내에서 생기는 전사체들의 RNA 서열에 기반해 이때 나타나는 세포의 종류를 구분하고 서로 간의 상호 작용 과정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정란의 영양막에는 미분화된 줄기세포를 뜻하는 기질세포와 혈관성 세포가 분리된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두 세포층에는 면역을 조절하거나 화학 물질 생성에 관여하는 세포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크만 그룹장은 “태반이 생성되는 시기 태아와 모체의 막이 섞일 때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들이 층을 이뤄 발달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태반이 형성되는 동시에 외부 위험을 차단하는 능력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 초기 모계 세포와 수정란의 세포가 섞이는 영양막과 탈락막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임신중독증은 물론 사산의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크만 그룹장은 “태반이 완전히 형성되면 태아는 엄마로부터 외부물질을 본격적으로 흡수하게 된다”며 “이 시기에 발생하는 영양막과 탈락막 사이에 상호작용이 태아의 면역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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