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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3rf.com

 

 

“200년 후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살아볼 수 있을 것”

영국의 한 유력 사업가가 8만 파운드(한화 약 1억 1300만원)을 들여 사후 뇌를 냉동하는 서비스에 신청했다고 고백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60대 후반의 유력 사업가는 자신이 현재의 몸으로 사망한 뒤 200년 이내에, 지금의 뇌를 전혀 다른 사람의 몸과 연결해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뇌 냉동 서비스를 신청했다.

‘극저온학’(cryogenics)으로 불리는 이것은 인체냉동보존술로도 알려져 있다. 시신이나 신체 일부를 보존하기 위해 냉동하는 기술이며, 이중에서도 뇌 보존은 냉동보존술이 성취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로 꼽힌다.

이 영국 사업가는 데일리 스타와 한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날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왜 시도도 해보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모험을 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나는 200년 혹은 2000년 후에 다시 깨어날 것을 대비해 많은 돈을 투자해 놓았다. (뇌 냉동술로 다시 태어나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체냉동보존은 미국에 본사가 있는 두 그룹이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한 곳은 애리조나에 있는 알코르생명연장재단이고, 또 한 곳은 미시간에 있는 냉동보존연구소(CI)다.

알코르생명연장재단의 경우 이미 1000명이 비용을 지불하고 사후 인체냉동을 신청한 상태며, 신체 전체를 냉동하는데 드는 비용은 25만 5000달러(한화 약 2억 9000만원) 선이다. 이곳에는 이미 149명의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이 냉동돼 있으며, 이중에는 극저온술로 냉동된 최연소 인간인 태국 국적의 2세 아이 시신도 보관돼 있다.

냉동보존연구소의 비용은 조금 더 저렴하다. 이곳에서는 현재 1인당 2만 8000달러(한화 약 3200만원)을 받고 인체냉동보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연구소에는 환자 160명과 반려동물 100마리 이상이 냉동보존돼 있으며, 사후 냉동보존을 계획한 가입자만 2000명에 달한다.

냉동보존연구소 책임자인 데니스 코왈스키(49)는 “언젠가 인류는 냉동보존 상태에 있는 시신을 되살리고 줄기세포 기술로 다시 젊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인체냉동보존술로 냉동된 최초의 인간은 앞으로 50~100년 안에 소생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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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열린 ‘국제신경윤리회의’ 세계 뇌 과학 석학들 대거 참가
두뇌연구 윤리기준 마련 논의… “개인 존엄성-자율성 보호가 핵심”

 

뇌신경윤리 분야 석학인 캐런 로멀페인저 미국 에머리대 교수(국제신경윤리회의 공동의장)는 “점점 발전해 가는 뇌 신경과학 분야에는 그에 걸맞은 윤리가 필요하다”며 “개인의 존엄성,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게 첫 번째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4월 돼지의 뇌를 떼어내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얼핏 “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 싶겠지만 관건은 그 다음부터다. 연구진은 이렇게 떼어낸 뇌를 ‘브레인 엑스’라고 이름 붙인 장치에 넣고 계속해서 혈액을 공급했다. 피를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은 돼지의 뇌는 약 하루 반(36시간) 동안 그 기능을 유지했다. 돼지의 몸은 죽었지만 뇌는 실험장치 속에 살려 놓은 것이다. 이 연구결과를 보고 각계에선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만일 이 기술이 더 발전해 인간에게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 몸은 죽고 뇌만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뇌를 온전한 인간으로 대우해야 할까.

뇌과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뇌신경 윤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뇌과학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인간의 지적 능력과 개개인의 성격을 결정하는 핵심 장기다. 마땅히 엄격한 윤리적 제재가 필요하지만 그 기준이 문화와 사회,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 세계적으로 통용될, 보편타당한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뇌과학계의 새로운 숙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기준을 명백하게 세우는 데는 우선적으로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동시에 인문학, 법학, 신학 등 인간의 정신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분야의 학문까지 두루 검토할 필요가 있어 절대 쉽지 않은 과정이다.

12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국제신경윤리회의에서 발표 중인 월터 코로시츠 미국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소장.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뇌연구원)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신경윤리회의(GNS)’도 이런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신생 학술회의지만 뇌과학 분야 석학들이 앞다퉈 참가하고 있어 이미 국제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부터 이틀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미국의 대표적 뇌연구 프로젝트 ‘브레인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는 캐럴라인 먼토조, 미국 국립과학재단 생물인프라 기반분과 최고 책임자인 제임스 데실러, 신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편집장인 마리엘라 절린저 등 세계 뇌과학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이 한국을 찾아와 머리를 맞댄 첫 번째 이유가 ‘뇌과학 연구의 윤리적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였다. 이번 학회의 공동 의장을 맡은 캐런 로멀페인저 미국 에머리대 교수 역시 뇌신경윤리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에머리대 신경윤리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13일 학회 현장에서 만난 로멀페인저 교수는 “뇌신경 윤리를 마련하는 데 있어 첫 번째 기준은 무엇보다 개인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신 연구발표를 보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금 전 어떤 영상을 봤는지, 또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조차 뇌신호를 분석해 알아내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적절한 뇌신경 윤리 기준이 없다면 개인의 사생활은 물론 선택권마저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멀페인저 교수는 이어 “한국 연구진이 (뇌신경윤리 기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세계 뇌과학 커뮤니티 형성에 큰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과학자들의 이런 노력이 학계의 새로운 연구 가이드를 만드는 데 실제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GNS 공동 의장을 맡은 정성진 한국뇌연구원 뇌연구정책센터장은 “대표적인 예로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할 때 14일이 경과하면 실험에 쓰지 못하도록 하는 건 그때부터 뇌신경 분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많아질수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타당한 윤리기준을 만들기도 쉬워진다”고 말했다.

최근 두뇌에 전기 자극을 줄 경우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이나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새로운 윤리 문제를 제기했다. 정 센터장은 “두뇌 전기 자극의 효과가 알려지자 일부 학부모층에서 ‘우리 아이가 공부를 좀 더 잘하게 될까’라며 연구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로 뇌신경 윤리를 마련할 때는 먼저 ‘정상인의 범주’를 명확히 해야만 그 기준을 벗어나는 상황에 대해서도 정의할 수 있다”면서 “이런 학계의 노력은 인공지능의 윤리적 운영법 등을 개발할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2023년 7월 2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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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냉동시킨 장기, 이식 성공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 주 표지로 꽁꽁 얼린 흰쥐의 신장을 포착한 이미지를 실었다. 다른 쥐에게 이식하기 위해 급속 냉동한 흰쥐의 신장이다. 세포 조직 뿐만 아니라 장기 전체를 급속 냉동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인류의 이식 수술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

존 비숍 미국 미네소타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에릭 핑거 미네소타대 의대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지난 9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험용 흰쥐의 신장을 급속 냉동하고 100일 동안 보관한 뒤  또 다시 급속해동해 다른 쥐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장기 냉동을 위한 연구는 꾸준히 이뤄졌다. 그러나 장기를 얼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빙 현상으로 인해 장기의 기능이 손상되는 한계가 있었다.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흰쥐의 장기를 꺼낸 후 액체 질소를 이용해 영하 148도에서 냉동했다. 냉동 과정에서 동결 보존액을 넣어 장기 안에 있던 물이 얼지 않는 비결정 상태가 되도록 했다.

해동이 너무 느리면 장기의 조직이 찢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해동 기술도 중요하다. 연구진은 ‘나노해동법’을 활용했다. 동결보존액을 주입할 때 철 나노입자를 함께 넣어 철 입자가 회전하면서 열을 내도록 한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쥐의 신장을 90초 안에 해동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과정을 통해 해동된 신장을 쥐 다섯 마리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이식된 신장은 약 30일 간 제 기능을 유지했으며, 쥐들은 조직 검사를 위해 안락사되기 전까지 약 한 달 동안 생존했다.

연구를 진행한 존 비숍 교수는 “아직 인체 대상 임상 시험 단계가 남아있다”며 개발한 장기이식 기술을 통해 “생물학적 시간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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