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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SW, 상용 SW 개발의 핵심…개발 기간 획기적으로 단축
공개 SW, 기술혁신 가속화…최신 기술 축적 가능케 하기 때문
기업들, 공개 SW 통해 자사 저변 확대…기술력 홍보 효과 있어
구글은 2016년 3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통해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이미 그 전해에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 구글 브레인팀에서 개발한, 알파고의 기반이 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 ‘텐서플로(Tensorflow)’의 소스를 오픈,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토록 것이다.
이렇게 되자, 내로라하는 기업들인 에어비앤비와 코카콜라, 트위터, 우버 등이 음성 인식에서 수요 예측에 이르기까지 텐서플로를 활용하게 됐다.
오픈소스 전략을 채택한 건 구글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은 ‘아파치(Apache) MXNet‘, 마이크로 소프트는 ‘코그니티브 툴킷(CNTK)’의 오픈소스를 통해 텐서플로에 대항하는 자체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개(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왜 중요하며, 또 대세가 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폐쇄적 형태로 제공되는 특정 외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종속성을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수단임은 물론이거니와, 자체 인력의 효율적 양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공개 소프트웨어란 소프트웨어의 저작권자가 해당 소스코드를 공개해 이를 사용, 복제, 수정, 배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공개 소프트웨어의 중요도가 크게 뛴 데는 높은 개발 효율성이 주목된 영향이 컸다. 많은 기업들이 공개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해 상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조사에 따르면 상용 소프트웨어의 96%는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개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엔 95%의 기업이 소프트웨어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시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공개 소프트웨어는 기술혁신을 가속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개발 과정에 외부 기업, 개발자, 커뮤니티가 동시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의 축적을 가능하게 한다.
또 소스코드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 예비 개발자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최신 기술 교육이 가능해 인재 양성 측면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 개발자들은 공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함으로서 기술교류를 통해 개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공개 소프트웨어는 자사의 소프트웨어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 분야 창업 기업은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출시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 홍보가 가능하다.
전병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공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좋은 개발자들을 모을 수 있다”며 “이같은 과정을 통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람들로 하여금 많이 사용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