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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름의 시작 6월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괜히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충동이 들곤 하죠. 특히 여름에는 긴 머리가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여름에 어울리는 발랄한 느낌을 위해 파마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파마(Perm)에도 신기한 화학 원리가 숨어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침대만 과학이 아닙니다. 파마도 과학입니다.

 

머리카락의 주성분은 뭘까요? 바로 단백질입니다. 머리카락을 아주 크게 확대해보면 꽈배기 모양으로 연결된 구조를 볼 수 있는데요, 이를 S-S(황) 결합이라고 부릅니다. 단백질의 S-S 결합은 분자의 안정화에 도움을 줍니다. 덕분에 우리의 모발은 일정한 형태와 모양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답니다. 그러나 S-S결합은 일정 정도의 힘이 가해지거나, 특수한 화학약품과 만나면 결합이 끊어지게 되고 새로운 형태의 결합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내 머리가 항상 같은 스타일인 이유! 바로 S-S결합!

 

 

파마(Perm)는 이런 견고한 S-S 결합을 강제로 끊고, 우리가 변형하고자 하는 모양으로 잠시 고정한 뒤, 다시 S-S 재결합을 통해 변형된 모양을 유지하는 과정입니다. 마치 모양이 일정한 얼음이 물로 녹았다가 다른 틀에 넣어 새로운 모양의 얼음이 되는 것 같죠. 그럼 예쁜 파마머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STEP 1. #끊고 : 모발을 연하게 만들기

화학약품으로 S-S 결합이 끊어진 모발

 

파마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파마 약품을 머리에 바릅니다. 이 약품은 우리 머리카락의 S-S 결합 단백질을 연하게 만드는 환원제인데요. 이 약품을 머리카락에 바르게 되면 머리카락 내 황(S)이 약품 내의 수소(H)와 반응하며 S-S결합이 끊어지게 됩니다. 즉 모발은 자유로운 모양으로 변형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마치 뼈를 발라내어 말랑말랑해진 닭발(?) 같다고 하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STEP 2. #바꾸고 : 머리카락을 내 맘대로

형태를 변형시킨 모발

 

다음은 S-S 결합이 끊어져 변형이 쉬워진 모발의 형태를 인위적으로 바꿔줍니다. 약품으로 S-S 결합이 끊어지면 모발이 약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도구를 이용해 모양을 잡아줘야 하는데요. 일정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롤로 말아 컬을 주거나 혹은 반대로 스트레이트로 펴줍니다.

파마를 하면 보통 열기계로 모발에 열을 쬐어 주기도 하는데요, S-S 결합을 끊는 화학작용은 온도가 높을수록 잘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네, 손님~ S-S 결합은 잘 끊어졌고요, 이제 모발을 원하는 모양으로 바꾸는 중입니다.’
STEP 3. #잇고 : 다시 모양을 고정하기

변형된 형태로 굳혀진 모발

 

마지막으로 바뀐 형태를 고정해주어야 합니다. 과산화수소 등 산화제 (혹은 중화제)를 발라 모발 내 수소(H)를 제거합니다. 그렇게 되면 황 원자의 위치가 바뀌면서 새로운 황 원자와 결합하게 되고 끊어진 S-S 결합이 다시 생기게 됩니다. 다른 과정들에 비해 결합을 다시 잇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인내력이 필요하답니다.

 

‘끊어진 S-S 결합을 다시 잇는 중입니다. 멋진 스타일을 위해서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파마는 커트, 염색 등 다른 미용 시술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종종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이 때마다 파마 속에 담겨있는 화학 원리를 떠올려 보는건 어떨까요? ‘아, 지금 내 머리카락의 S-S 결합이 끊어지고 있구나!’처럼요. (단,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세요. 말로 하게 될 경우 주위의 이상한 시선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화학은 이렇게 우리와 멀지 않은 일상 속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싱그러운 계절 6월을 맞아 멋진 스타일링에 도전해 보세요. 파마하면서 화학 이야기까지 떠올린다면 진짜 멋쟁이가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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