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하루에 7200L의 혈액을 전신으로 공급하는 고된 일을 수행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뛴다. 실제 심장은 어떤 일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 것일까?

하루 7200L 피 전신에 뿜어 공급

일산병원 심장내과 장지용 교수는 “심장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피를 공급하는 펌프 역할을 한다”며 “보통 심장이 한 번 뛸 때 성인 기준 80mL의 피를 몸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심장은 안정 시 1초에 한 번씩 뛰어, 대략 1분간 5L의 피를 전신에 보내는 셈이다. 하루로 계산하면 7200L의 피를 전신에 뿜고 있다. 고된 일을 하는 심장에게 충분한 영양분과 산소가 끊임없이 공급되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 심장을 둘러싸는 3개의 심장 혈관이 있다. 이 심장혈관은 왕이 쓰고 있는 왕관 모양을 닮았다고 해 ‘왕관모양의 동맥’이라 불렸고, 한자로는 ‘관상동맥’이라 한다. 장지용 교수는 “이 심장 혈관 중 하나라도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에 피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심장근육에 무리가 오면서 쥐가 나듯이 통증이 생기고 더 진행되면 심장근육이 죽게 돼 심장기능 자체가 저하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심장혈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가슴 통증은 주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라 하여 ‘협심증’이라고 한다. 더 진행해 심장근육이 죽게 되는 경우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흉통 3분의 2는 약물로 치료 가능

심장질환의 주요 증상은 흉통인데, 모든 흉통이 심장질환에 의한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 통증이나 식도역류염과 같은 경도 질환에 의한 것이다. 장지용 교수는 “하지만 증상만을 가지고 협심증인지 감별하는 것은 의사에게도 쉽지 않다”며 “협심증이 의심될 경우 기본적인 혈액검사, 가슴 x-ray사진, 심전도 외에 심장모양 기능을 보는 심장초음파, 심장이 운동 시 무리가 오는지 확인하는 운동부하검사, 최근에는 심장 혈관자체에 대한 CT검사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해 정말 심장혈관의 병변에 있는지, 있다면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에 대해 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병이 심하지 않으면 우선은 생활습관 조절과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장 교수는 “외래로 내원하는 전형적인 가슴 통증의 경우 3분의 2 정도는 약물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한 3분의 1은 약물 치료 전 심장혈관의 협착을 시술 또는 수술을 통해 넓히는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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