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망토’ 기술이 개발됐다. 투명 망토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동안 진화해온 가장 최신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투명 망토는 ‘퀀텀 스텔스(Quantum Stealth)’라는 특별한 소재로 제작된다. 퀀텀 스텔스는 뒤에 가려진 대상 주위의 빛을 인위적으로 굴절시킨다. 대상은 사라지고 결과적으로 배경만 보이게 된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위장 효과는 상당히 뛰어나다.
투명 망토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하이퍼스텔스 바이오테크놀로지(Hyperstealth Biotechnology)로 전 세계 군인들을 위한 위장 군복을 만드는 캐나다 군수기업이다. 해리 포터에서 투명 망토는 마법사를 위한 것이었지만 현실에서는 군인을 생각하며 제작된다.
회사는 적용하기에 따라 지상군에서부터 대포 심지어는 건물 전체를 안 보이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하이퍼스텔스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자사 홈페이지에 퀀텀 스텔스 기술력을 보여주는 약 1시간 분량의 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퀀텀 스텔스를 이용해 모형 탱크와 모형 비행기를 식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실험 장면이 담겨있다.
빛의 굴절은 가시광선은 물론 자외선이나 적외선도 예외는 아니다. 적외선 카메라로 관찰해도 적외선 파장을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위장 효과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퀀텀 스텔스의 장점은 제작에 큰 비용이 들지 않고 두께는 종이처럼 얇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원 공급도 필요 없다. 우리는 그동안 투명 망토라 부르는 기술들이 프로젝터로 이미지를 쏴주고 스크린을 활용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하지만 퀀텀 스텔스를 사용하면 다른 전자기기는 필요 없다.
기업은 퀀텀 스텔스 소재 관련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하이퍼스텔스 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12년에도 투명 망토를 공개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빛을 굴절해 신체를 위장하는 기술을 보여줬다.
투명 망토라고 부를 수 있는 완벽한 기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개선을 거듭하며 언젠가는 나올 것이다. 기술 발전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투명 망토를 가지게 될 날이 다가오는 것에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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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19년 11월 6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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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포터> 속 투명망토,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아래는 2020년 1월 29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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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투명 망토가 현실로?!
우리가 상상했던 마법의 모든 것이 펼쳐지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기억하시나요? 화려한 마법과 함께 각양각색 마법 아이템은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곤 했죠. 여러분은 어떤 아이템이 기억에 남으시나요?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의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어요. 해리포터의 아빠, 제임스 포터가 물려준 ‘투명망토’ 말이죠. 1편에서 처음 등장한 투명망토는 해리와 친구들을 여러 번 위기에서 구해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 저런 망토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죠.
미래 사회의 모습이 실감 나게 구현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이 영화에는 온갖 미래 무기가 등장하는데요.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바로 광학미채 수트입니다. 착용자의 모습을 감쪽같이 숨겨주는 투명수트이죠.
인간의 오랜 욕망 중 하나이기도 한 투명수트! 사실 현실에서는 이를 실현하고자 오래전부터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방위산업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시간에는 민간뿐만 아니라 군에서도 욕망을 불태우고 있는 투명 기술과 방위산업에 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반사가 되지 않은 물체는
우리 눈에 투명하게 보여요
잠깐 ‘우리는 어떻게 사물을 보는 걸까?’에 관해 짚고 넘어가도록 해요. 투명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것부터 알아야 하니까요.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사실 ‘반사된 빛’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이렇게 반사된 가시광선이 우리 눈에 도달하면 비로서 사물의 형태와 색깔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만약 물체가 빛을 반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가시광선이 물체에 닿지 않고, 표면을 타고 넘어간다면 우리는 물체가 아닌 그 물체 뒤에 있는 배경을 보게 되겠죠.
같은 원리로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수트’를 입는다면, 어떨까요?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물줄기에 손가락을 넣어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줄기가 손가락 둘레를 감싸고 흐른 뒤 다시 한 줄기로 합쳐지는데요. 이렇게 빛을 우리 몸을 감싸고 흐르듯 만들어버리는 수트를 입는 거죠. 그러면 다른 사람 눈에는 투명하게 보이겠죠?
이 성질을 이용해 빛을 꺾고 꺾어 물체를 타고 흐르도록 하는 거예요. 여기엔 메타물질(Metamaterial)이라는 인공물질이 활용되죠.
1968년, 러시아의 물리학자 빅토르 베셀라고(Victor Veselago)가 이론을 제시했던 이 메타물질은 현재 상당 수준의 발전을 이뤘는데요. 가장 유명한 성과는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UC버클리 공동 연구진의 투명망토입니다. 3차원 물체를 가시광선 영역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해요.
보이던 물체가 마법처럼 사라지는 영상을 보세요. 다만 한계는 있었습니다. 80nm 두께의 투명망토를 만든 것인데요. 세포 몇 개를 덮을 정도로 미세한 크기였다고 해요. 다소 허무한 결과로 보일 수 있겠지만요. 사실 나노 수준의 메타물질로 거대한 투명 물질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죠.
군에서도 주목하는 투명 기술
한편, 이 투명 기술은 전 세계 방위산업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2017년 12월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은 미래 국방기술을 적용해 개발할 수있는 신개념 무기체계 10개를 제시하며, 이에 ‘메타 소재’를 기반한 가시광ㆍ적외선 투명 망토 기술 등을 적용한 ‘투명 스텔스 전차’도 포함했습니다.
미군 육군은 2015년 스텔스 망토(스텔스 군복) 도입 계획을 밝혔어요. 업체를 공모하며 다음과 같은 조건도 제시했죠. 어떤 환경에서도 투명해야 하며, 무게 450g을 넘어선 안 되고, 8시간 이상 착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지만, 관련 연구는 지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라는군요.
영국 육군은 투명수트와 비슷한 기능의 위장재를 개발하고 테스트 중입니다. 빛의 방향을 조작하는 기술을 이용한 투명 기술은 아니고요. 환경을 감지하고 표면을 주변과 비슷한 색으로 맞춰주는 위장재입니다. 적외선, 열 추적 장비에 감지되지 않는 기능도 포함되었다고 해요. 현재는 실전 배치를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해지죠.
캐나다의 위장복 전문기업 하이퍼스텔스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최근 성과는 방위산업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기업에서는 상당 수준의 투명막을 선보였습니다.
퀀텀 스텔스(Quantum Stealth)라는 특별 소재로 제작됐는데요. 물체 주변의 빛을 인위적으로 굴절해 배경만 남기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시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스텔스 전투기부터 스텔스 군복까지! 이번 시간에는 투명 기술과 다양한 적용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조금은 먼 미래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요. 영화 속 투명 기술을 방위 산업에 녹여내기 위한 연구는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 가능성을 발견한 이상, 꿈이 현실이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죠.
영화 속 판타지를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투명 기술! 여느 선진국처럼 우리 군도 그 가능성을 믿고, 거침없이 도전하고 연구하고 전력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2021년 7월 14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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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망토·신의 방패…상상을 현실로, ‘메타시대’ 온다
초박막렌즈 등 일부 기술 실용화 단계
비용, 기술적 한계, 유연한 구동 성능 확보 등 관건
영화 ‘원더우먼’ 스틸 컷
퀴즈 하나. 인류의 역사를 구분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정답은 소재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 등을 구분하는 것은 그 시대 주로 쓰였던 ‘소재’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인류는 철기 시대에 접어 든 후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생산력ㆍ과학기술 발전을 이뤘다. 바야흐로 이제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소재를 스스로 창조해 쓰는 시대로 도약하고 있다. 바로 메타물질(meta materials)이다. 모습을 숨겨 주는 해리포터의 ‘투명망토’, 뭐든 막아 내는 원더우먼의 방패 ‘아이기스’ 등 초능력을 가진 영화 속 물질들이 인간에 의해 현실화되고 있다.
메타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초월한’이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이다. 메타물질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이 만들어낸 새로운 성질을 가진 물질들을 총칭한다. 인간이 기존 재료를 섞거나 분리해 합금, 고분자 물질 등을 만들던 것을 뛰어넘어 아예 새로운 물질을 창조해내기 시작한 것이다. 학술적으로는 자연에서 얻은 물질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도록 인공적으로 배열 및 설계한 물질을 뜻한다. 특히 빛ㆍ에너지의 파장보다 작은 인공원자들로 이루어진 구조들의 집합체를 통칭한다.
메타물질은 이로 인해 빛과 국소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빛의 위상, 세기, 진행 방향 등과 같은 다양한 특성을 변화시킨다. 가장 많이 거론돼 유명해진 메타물질의 용례인 ‘투명망토’가 빛의 굴절률을 변화시켜 사람이나 물건의 모습을 숨기는 대표적인 사례다. 투명망토의 기본적인 원리는 신기루 현상으로, 굴절률 차이에 의한 빛의 꺾임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매질의 굴절률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특성을 활용해 빛을 원하는 형태로 꺾어지게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특정한 물체에 빛이 도달하지 않도록 만들게 되면 투명망토 구현이 가능하다. 수백㎚ 크기로 정밀하게 설계된 메타물질은 빛이 투명망토를 뒤집어 쓴 사람을 우회해 상대방에게 도달하도록 함으로써 마치 시공간에서 사라진 것처럼 느끼게 되는 원리다.
과학자들은 빛(광파)뿐만 아니라 전자기파, 지진파나 음파, 수면파 등 모든 에너지의 파동을 메타물질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메타물질이 빛의 속도를 늦추거나 빠르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곧 타임머신 기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메타물질을 만드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인데, 전자빔ㆍ이온빔 등의 고에너지 빔을 쏘아 모재를 나노 크기로 깎아나가는 방식인 톱다운 공정법, 나노 재료를 레고와 같이 쌓아나가는 보텀업 공정법이 있다.
메타물질의 개념은 1969년 러시아의 물리학자 베셀라고가 빛이 음으로 굴절하도록 하는 가상 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립되기 시작했다. 1999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펜드리 교수가 협대역(narrow-band)에서 음의 투자율을 실현할 수 있는 인공 원자 구조를 제시했고, 2000년 미국 듀크 대학의 스미스 교수가 음굴절률을 가진 메타물질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메타물질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항공우주산업, 사회 기반 시설 모니터링을 위한 초정밀 센서 개발, 자율주행차를 위한 라이다(LiDar)등에 활용될 수 있다. 또 지진파를 막아줄 수 있는 지진피해 방지 건물, 비행기ㆍ탱크ㆍ함정의 스텔스 기능, 초박막 렌즈, 음파 센서의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초박막 렌즈 기술은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를 바꿀 10대 차세대 기술로 선정할 정도로 유망한 기술이다. 메타물질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수 있는 부분이 이미징 및 디스플레이 분야일 것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의 ‘카툭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노준석 포항공대 교수팀이 개발한 메타물질이 도포된 ‘메타렌즈’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의 렌즈를 최대 1㎛ 수준으로 줄여 초고성능의 초박막렌즈로 만들어 스마트폰의 또 다른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초박막렌즈 기술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웨어러블 컴퓨팅에도 적극 활용돼 ‘구글 글래스’ 같은 얇은 안경 하나만으로도 현재의 초고성능 컴퓨터를 능가하는 ‘메타버스’를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자기파를 튕겨내지 않고 흘려 보내는 스텔스 기능도 이미 미 국방부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연구돼 차세대 전투기ㆍ함정 등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차량 윗부분에 달린 라이다를 헤드라이트로 옮길 수 있도록 센서ㆍ렌즈 기능이 복합된 메타물질 소재를 만드는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노 교수는 “(나노물질을 도포하는 방식의) 초박막렌즈는 카메라, 초고분해능 현미경, 윤곽선 검출을 통한 이미지 인식 기술, 빛을 원하는 방향으로 스캐닝해 물체의 깊이 정보를 파악하는 라이다 기술과 같은 이미징 기술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염료 없이 나노 구조의 특성만으로 색을 내는 구조색 기반 반사형 디스플레이나 홀로그램 생성 장치를 통한 3차원 증강ㆍ가상현실 디스플레이 기술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재 메타물질에 대한 연구는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험실’ 수준이 대부분이다. 메타물질을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매우 비싸고 가공이 어렵고, 무엇보다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나노 생산기술이 아직까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메타물질의 특성을 실시간으로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능동 구동 기술도 아직은 테스트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 각국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메타물질들은 손톱만한 크기의 실험용 수준인데, 비용이 5000만~1억원이나 드는 데다 유연성ㆍ능동 구동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노 교수는 “과학이 기술이 되는 데에는 보통 50년이 걸린다”면서 “메타물질의 개념이 정립되고 연구가 시작된 지 20년 정도 지났으니 앞으로 30년 안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