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접어들면서, 5D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아직 생소했던 2009년의 분위기만 생각해도, 근 10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우리의 삶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카드보다 현금을 더 많이 사용했고, 핸드폰으로 결제를 한다는 것이 생소하게만 여겨졌는데 지금은 핸드폰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죠.
몇 가지 기술들이 우리의 삶을 순식간에 바꿔놓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기술들이 우리의 삶을 주도하게 될까요?
오늘은 MIT에서 선정한 2019년의 10대 혁신기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1년부터 MIT는 매년 초, 인간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이나 기술의 모음과 관련된 10가지의 혁신기술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연구되는 기술 (IT, BT, ET) 중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10대 혁신 기술이 주된 내용인데요, 특히 올 2019년에는 첫 초대 큐레이터로 빌 게이츠가 참여하여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번 리스트에서 삶의 양과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기술에 초점을 두었다고, 선정기준을 밝혔습니다. 몇 년 후에는 우울증 등의 만성질환을 완화시키는 기술이, 20년 후에는 웰빙에 중점을 둔 기술들이 눈에 띌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합니다. 삶의 양과 질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기술을 선정했다는 말 답게, 특히 바이오와 관련된 영역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다면 각각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첫 번째로 손재주가 뛰어난 로봇(Robot dexterity)입니다. 3-5년 사이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되고 있습니다. 로봇이 직접 만지면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AI를 활용한 기술입니다. 사람의 손동작을 흉내낼 수 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의 로봇들은 식탁 위의 컵을 집는 정도로 단순한 동작을 따라하는 데 그쳤다고 해요. 하지만 차후 개발될 이 로봇들은 큐브 퍼즐을 맞추는 등, 기존의 로봇들이 따라하기 어려웠던 복잡하고 섬세한 손동작도 구현해낼 수 있었다고 하네요.
두 번째로는 차세대 원자력(New-wave nuclear power)입니다. 2030년 이후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되고 있어요. 안전하면서도 저렴하게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보급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핵연료가 한 군데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10여 군데로 분산됩니다. 원자로 전체가 아니라 해당 원자로만 수리하고 해체할 수 있다고 해요.
세 번째로는 조산아 예측(Predicting preemies)입니다. 5년 이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임산부의 혈액에서 RNA, DNA와 같은 여러 유전물질을 분석하여 조산아를 판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5년 안에 검사 비용을 10달러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는 1500만명의 미숙아가 태어나지만, 이 검사가 보편화된다면 영유아와 미숙아의 생존율이 훨씬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네 번째로는 소형 캡슐형 장기 검사기(Gut probe in a pill)입니다. 지금 이미 성인용은 사용이 가능하며, 소아용은 올해부터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해요. 일반 알약처럼 생긴 캡슐은 내부에 소형 현미경과 3차원(3D)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캡슐을 삼키면 내시경처럼 장기를 검사할 수 있는 것지요. 소화관 표면을 촬영하여 입체 영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해요.
다섯 번째로는 맞춤형 암 백신(custom cancer vaccines)입니다. 현재 임상 시험 중에 있습니다. 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제거하여 암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입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처럼 말입니다. 각 종양마다 독특한 돌연변이를 파악해 신체의 자가 면역체계를 자극하여 암세포만 파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구강암, 후두암 등 10개 암에 대한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로는 인공육 버거(The cow-free burger)입니다. 이미 식물성 버거는 시판중이며, 배양육으로 만든 버거는 내년쯤 상용화되리라는 예상입니다. 실험실에서 배양하고 재배한 인공고기로 실제의 고기를 대체하는 것입니다. 현재 축산업으로 인해 야기되는 생명윤리 문제, 산림파괴, 수질오염, 온실가스배출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으리라고 예상됩니다. 현재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한 인공육은 이미 우리 삶에 들어와 있는데요, 콩고기 등이 있습니다.
일곱 번째로는 이산화탄소 포집기(Carbon dioxide catcher)입니다. 5년에서 10년 이내 상용화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모아 연료로 재활용하는 시설인데요, 수백개의 거대한 팬을 돌려 이산화탄소를 모은 뒤 물에서 추출한 수소와 화학 반응을 시켜 가솔린과 같은 합성 연료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약 1t의 이산화탄소를 모을 수 있는데, 차 100대가 하루에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이라고 하네요. 이런 친환경설비가 보급된다면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고, 대기오염도 덜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후문제가 국제적으로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요즈음, 이산화탄소 포집기가 얼른 상용화되어 기후문제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여덟 번째로는 손목형 심전도 측정기(An ECG on your wrist)입니다. 현재 제한적으로 상용화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를 사용하면 의료용 기기 수준으로 정밀하게 심전도를 측성할 수 있게 됩니다.
아홉 번째로는 하수도 없는 화장실(Sanitation Without sewers)입니다. 1, 2년 이내로 적용가능해지리라고 예상됩니다. 미 캘리포니아공대가 물 없이 인분을 처리할 수 있는 에코산(Ecosan) 화장실을 선보였습니다. 전기를 이용하여 배설물을 수소와 이산화탄소, 기타화합물로 분해하는 기술입니다. 전기는 화장실 지붕에 달린 태양 전지판에서 공급한다고 해요. 또한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은 ‘뉴제네레이터’라는 화장실을 공개했는데, 미생물을 이용하여 인분을 바이오 가스로 변환시킨다고 하네요.
열 번째로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비서(Smooth-talking AI assistant)입니다. 마찬가지로 1, 2년 이내 적용가능해지리라고 예상됩니다. 이 비서는 식당이나 미용실을 검색하거나 예약하는 등의 번거로운 일들을 우리 대신 해결해줄 수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우리는 남는 시간에 자아실현에 집중하는 등, 보다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일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10가지의 기술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사소하고 자잘하며, 우리의 삶과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기술도 있지만 상용화되었을 때 우리의 삶이 얼마나 크게 변하게 될지 짐작조차 되지 않네요.
작은 하나의 생각이 인생 전부를 바꾸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기술은 바깥에서 우리의 삶을 바꿔주겠지만, 결국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를 고민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삶은 그대로일 테지요. 오늘은 남은 2019년을 현명하게 보낼 10가지의 방법을 작성하고 잠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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