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GDF11단백질, 회춘의 영약으로 불리며 한때 큰 인기…논란 속 수혈 중단
항산화 물질 노화 주범 ‘활성산소’ 제거에 효과…와인 많이 마시는 프랑스인 심혈관질환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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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끔찍한 연쇄살인마로 알려진 헝가리 왕국 출신의 바토리 에르제베트는 ‘피의 백작부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미신에 빠진 그는 자신의 미모와 젊음을 유지할 목적으로 젊은 처녀의 피로 목욕하고 마시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희생된 여성의 숫자는 자그마치 수백명에서 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젊은 피는 정말 노화를 방지하고 늙은 사람을 청춘으로 되돌려 줄 수 있을까. 지난 2014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 젊은 생쥐의 혈장을 늙은 쥐에게 주입하자 늙은 쥐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 등이 개선됐다. 혈액 속의 단백질인 ‘GDF11’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감소하며 이런 감소 탓에 인지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였다. GDF11 단백질은 일명 회춘 단백질로 불리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연구 결과가 나오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암브로시아’는 16~25세 건강한 청년들의 혈액을 공급받아 35세 이상 신청자들에게 주입하는 사업을 지난해 시작했다. 1리터에 8000 달러(약 900만 원)의 비싼 가격에도 회춘에 대한 갈망으로 손님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노화 방지를 위해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 받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체 거부 반응이나 감염 등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암브로시아는 FDA의 성명이 발표된 후 수 시간 만에 수혈 치료 중단을 선언했다. 논란만 남긴 채 회춘의 영약으로 큰 인기를 끈 젊은 피 수혈은 중단됐다. 회춘 단백질로 알려진 GDF11 단백질이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면서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근육생성을 저하시킨다는 정반대의 연구결과도 나왔던 터다.
하지만 수혈 같은 위험한 방식이 아니더라도 음식물 섭취를 통해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은 있다. 바로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이다. 현재까지 노화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활성산소이론은 활성산소가 체내의 정상 세포를 공격해 노화나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이론이다. 활성산소는 인간이 호흡할 때 들이마신 산소 중 일부가 체내에서 변해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서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변형된 산소를 말한다.
항산화 물질은 바로 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이다. 비타민 C나 E같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노화가 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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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 물질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른바 ‘프랑스인의 역설(Frenchparadox)’로 불리는 말이 있다.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도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식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이 역설적이게도 유럽인들 중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데서 비롯된 말이다. 실제 연구 결과 와인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항암 및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꾸준한 운동과 소식(小食) 역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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