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ixerDirect.com |
물건을 단번에 빠르게 붙여주는 ‘순간 접착제’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보통 가정에서도 한두개는 꼭 구비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순간 접착제는 물건을 빠르게 붙일 뿐만 아니라 전쟁터에서는 환자를 구하는 의료용 제품이었답니다. 사람의 목숨까지 구한 ‘착한’ 플라스틱 본드,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원리가 숨겨져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험 중 우연히 발견한 순간 접착제
해리 쿠버 박사. 출처=www.nationalmedals.org |
초강력 순간 접착제는 1942년 해리 쿠버(Harry Coover) 박사가 우연히 발견한 화학물질인데요.
쿠버 박사는 세계 2차대전 당시 병사들을 위한 정밀한 플라스틱 사격 조준경을 만들기 위해 사이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이하 CA)라는 화학물질로 투명한 플라스틱 렌즈를 연구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물질이 극단적으로 끈적거릴 뿐만 아니라 실험을 할 때마다 접착이 일어나 당시 배제하고 다른 실험을 했는데요.
6년 후 쿠버는 다른 화학공장에 들어가 CA의 잠재성을 인지하게 되는데요. 어떤 물건이라도 영구적으로 접착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죠. 이게 바로 이후 ‘수퍼 글루’(Super glue)로 알려진 초강력 순간 접착제입니다.
◆과다 출혈을 막아주는 의료용 순간 접착제
출처=Simple History Youtube |
쿠버 박사는 CA 접착제가 의료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람의 근육 조직을 결합할 수 있도록 연구했는데요, 1964년 미국 식품의약국에 CA를 의료용으로 쓸 수 있도록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서 이 접착제는 부상병들의 상처를 봉합해 출혈을 막는 데 이용됐는데요, 과다 출혈로 인한 사망을 막아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98년 식품의약국은 자극이 덜하는 방향으로 좀 더 개선된 의료용 접착제인 ‘2-옥틸-사이아노아크릴레이트’(2-ocytyl–cyanoacrylate)를 승인해 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빠르게 굳는 순간 접착제의 원리
출처=위키피디아(Wikipedia) |
이 접착제는 CA(사진)가 주성분이며, 투명한 액체상태인데요. 공기 중 수분과 접촉하면 중합반응이 일어나 고분자 네트워크가 생기면서 고체 상태의 고분자 화합물인 ‘폴리시아노아크릴레이트’가 됩니다. 뚜껑을 열어 두면 액체의 순간 접착제가 고체로 굳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삶의 가치를 높이는 ‘착한’ 플라스틱 본드
출처=플립카트(flipkart.com) |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투명한 순간 접착제, 천이나 종이에 붙일 수 있는 ‘스프레이 접착제’, 산업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에폭시 접착제’는 경화제와 배합해 열을 가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굳는 성질을 이용해 금속이나 플라스틱, 유리, 세라믹, 목재 등에 접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프라모델이나 머리핀, 액세서리에 주로 쓰는 글루건(사진)이라고 부르는 핫멜트 방식의 접착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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