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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로봇아트’에 세계 19개팀 참가

우승은 ‘2전3기’의 클라우드페인터

 

1880년 폴 세잔의 `레스타그의 집들’을 인공지능이 재해석해 로봇팔로 그린 작품. 로봇아트 제공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예술 영역에도 속속 팔을 뻗치고 있다. 연주와 작곡은 물론 소설,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도 한다. 그림도 예외가 아니다. 유명화가의 그림을 실제와 거의 똑같이 흉내내거나 직접 창작하기도 한다. 2016년엔 예술과 공학의 결합을 촉진하자는 취지를 내건 로봇미술 경진대회(https://robotart.org/)까지 등장했다.

3회째인 올해 대회 결과가 최근 나왔다. 19개 팀이 100여편의 작품을 제출했다. 미술가, 비평가, 공학자로 구성된 3명의 심사위원단 심사와 2000여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투표를 종합한 결과, 올해의 로봇미술 대상에는 미국의 한 로봇 엔지니어가 개발한 `클라우드페인터'(CloudPainter)가 뽑혔다. 클라우드페인터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초상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단계의 추상화, 유명 화가의 그림을 재구성한 작품 등을 선보였다. 첫회부터 계속 작품을 낸 끝에 지난해 3위에 이어 이번에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한다.

 

폴 세잔의 `레스타그의 집들’ 원작.

 

 

2위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미 콜롬비아대 창조기계연구실(Creative Machines Lab)이 제작한 로봇화가 `픽스18’이다. 아주 능숙한 붓질 솜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콜롬비아대 로봇화가가 그린 정물화.

 

 

3위는 타이 까셋삿대 연구진의 `시미트 리아트'(CMIT ReART)가 차지했다. 연구진은 붓의 위치, 붓에 가해지는 힘을 기록하는 촉각 시스템을 이용해 붓질을 세밀하게 프로그래밍했다. 이 프로그램을 다시 돌리면 인공지능은 원래의 붓질을 완벽하게 재현하게 된다. 촉각기록과 재생을 통해 놀랍도록 높은 품질의 붓질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 타이 까셋삿대팀 로봇이 그린 `만개한 벚꽃’.

 

 

4위는 심야프로젝트(Late Night Projects)에 돌아갔다. 아이와 아내가 잠든 시간을 이용해 작업했다고 해서 심야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은 이 로봇은 3단계로 그림을 그린다. 처음엔 주요 부분의 윤곽을 그리고, 그 다음엔 대상물의 명암과 콘트라스트를, 그 다음엔 색상을 완성한다.

 

4위를 차지한 로봇 그림. 하이킹 코스 사진을 보고 그린 것으로, 펜화와 수채화 방식을 곁들였다.

 

그림의 원본 사진인 남아프리카의 하이킹 코스 `코그만스클루프'(Cogmanskloof) 전경.

 

 

5위는 캐나다 밴쿠버의 조안 헤이스티가 차지했다. 그의 로봇은 먼저 캔버스와 종이에 아크릴 페인트로 도시 경관과 풍경을 담고, 이를 배경으로 그 위에 본 그림을 그려낸다.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한 로봇팔로 그린 `빨간꽃’. 5위를 차지했다.

 

 

대회 창설자인 스탠퍼드대 출신 로봇엔지니어 앤드류 콘루(Andrew Conru)는 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참가팀들은 세련된 붓질과 구성력을 보여줬다. 인공지능이 만든 미술작품들은 여전히 참고용으로 입력된 사진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원본과는 다른 스타일로 그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루는 “인간을 모방하거나 확장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예술작품과 사람의 관계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뷰>는 “로봇미술은 단순한 트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붓질과 로봇공학을 이용해 아름다운 뭔가를 창조함으로써 기술은 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지만, 그 반대도 또한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대회 주최쪽은 19개팀 중 1위부터 10위까지 10개팀에 총 10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했다. 대회 심사 기준은 미학, 독창성, 소스 코드 공개 여부 등이었다.

 

타이 까셋삿대 로봇화가의 그림 작업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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